보경 스님의 《기도하는 즐거움》은 실생활에서 비롯되는 궁금증을 《화엄경》 〈약찬게〉를 통해 즉답한다.

가르치기보다 조언하고, 인생의 즐거움을 채움 보다 비움에서 찾도록 이끌었던 보경 스님이 의 《사는 즐거움》은 따스한 일화들로, 아프지만 쉽게 다가서는 일화들을 통해 ‘사는 즐거움’을 찾아가는 표지판이 되려 했었다. 가벼운 에세이로 가슴 먹먹한 일들에 답을 찾고자 했던 스님이 이번에는 불교 경전을 통해 현대인들의 힘듬과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보경 스님이 선택한 경전은 《화엄경》이다. 80권 39품 10만게 240만자의 《화엄경》을 총 770자 110구에 요약한 〈약찬게〉를 인문학적 해석을 통해 접근한다. “하루를 살아도 천년을 사는 마음으로 살라”던 스승의 가르침과 ‘사람만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과 봉사의 마음이 수행과 신행생활의 근본’임을 자주 되새기며 살고 있다는 보경 스님은 주석중인 서울 법련사에서 법회 때마다 ‘약찬게’ 기도를 하는 인연으로 이 책을 썼다고 밝힌다.

보경 스님은 신도들이 〈약찬게〉를 무작정 독송하기 보다는 한 음절 한 음절에 담긴 뜻을 알고 기도하는 것이 신행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또 《화엄경》의 큰 뜻과 〈약찬게〉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쉽게 읽는 약찬게 해설’에 이 책의 목표를 두었다고 스님은 덧붙인다.

“우리는 시장거리에 앉아서 빰 맞기를 거부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과 같습니다. 아무리 많은 경전과 다라니를 외울지라도 마음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여전히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한 나그네의 고달픔을 안고 살아갈 것입니다. 마음의 눈을 뜬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기 헌신과 삶의 경건한 자세를 갖출 때만이 비로서 행복과 자유의 궁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보경 스님은 이 책 첫 강설에서 “불교는 방대한 체계와 논리를 갖추고 잇어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며 불교의 어려움을 인정한다. 하지만 스님은 어려운 불교를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는 부처님을 말씀을 인용해 정진을 강조한다. 스님은 정진을 강조하면서도 초심자들이 쉽게 내용을 접하고 이해하도록 비유와 우화를 양념으로 버무린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보경 스님은 승보사찰 송광사에서 현호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0여년간 선방에서 수행정진하고, 조계종 교육원 연수국장, 중앙종회 의원 등의 소임을 살고 서울 종로 한 복판에 위치한 도심포교당 법련사에서 대중포교에 힘쓰고 있다. 또한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로 장기기증운동과 불우환자 돕기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보경 스님/불교시대사/13,000원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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