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민병천)이 기획한 ‘불교문화총서’의 첫 결실 《남한산성과 팔도사찰》이 출간됐다. 진흥원의 불교문화총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우리의 훌륭한 불교문화를 알리고 보존과 복원이 시급한 문화재들에 관한 담론을 형성하고자 기획됐다.

남한산성은 우리의 호국의 역사의 현장이다. 조선조 병자호란 등을 거치며 외세와 치열한 항전을 벌였던 이 땅의 중심이었다. 남한산성은 불교와 더욱 친밀하다. 남한산성을 쌓은 것은 의승군이었다. 1624년 청나라의 침략 위협이 고조될 무렵, 전국 팔도에서 올라온 의승군들은 팔도도총섭 벽안 스님을 중심으로 나라를 수호할 호국의 진지로 남한산성을 쌓았다. 2년에 걸친 축조를 걸쳐 의승군은 남한산성 내에 스스로 거쳐할 사찰을 지었다. 결국 남한산성 내의 사찰은 전국 팔도로 상징되는 온 나라의 백성의 나라 사랑이 응집되었다.

《남한산성과 팔도사찰》은 남한산성의 사찰과 절터들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의미를 재평가한 작업의 결실이다. 전보삼 만해기념관장이 집필한 《남한산성과 팔도사찰》은 진흥원 임원들이 수어장대와 행궁, 사찰과 절터를 여러 차례답사해 남한산성과 팔도 사찰에 대한 의미를 먼저 이해하고 기획됐다.

남한산성의 사찰에는 불교라는 종교를 뛰어넘어 나라 사랑의 의미가 가득 담겼다. 개원사·국청사·남단사·동림사·망월사·옥정사·장경사·천주사·한흥사 등 9개 사찰이 있어 ‘남한구사(南漢九寺)라는 말이 전한다. 진흥원은 이 책의 제목을 《남한산성과 팔도사찰》라고 한 이유를 “전국에서 올라온 스님들의 오국의 염원과 의지는 팔도사찰이라는 말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는 데서 책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한다.

전보삼/대한불교진흥원/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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