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전통이 가장 잘 보존되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중국 선불교의 쇠퇴, 일본불교의 세속화에 비해 한국은 간화선 수행이 실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 안거마다 1백여 선원에서 2천여 대중이 정진하며, 재가선원도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간화선의 위기’를 제기하고 있다. 그 위기의 구체적 내용은 무엇일까. 본지에 ‘선의 종장들’을 연재하고 있는 월암 스님이 한국 선불교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제기했다.
스님은 최근 저술한 『간화정로(看話正路)』에서 ‘현재 간화선풍에 대한 반성’을 통해 △이론과 실천의 양극화 △안빈낙도의 승풍 △동중수행(動中修行)의 약화 △승가의 허약한 체질과 생산성의 약화 △수행과 인격의 차이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러한 진단에 대해 스님은 “간화선을 진작하는데 조그마한 디딤돌로 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책은 간화선풍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지만, ‘간화선 개론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다. 책은 간화선 성립의 역사와 사상 그리고 수행을 포괄적으로 담아냈다.
또한 간화선이 성립된 직접적인 사상배경과 그 연원(淵源)도 살폈다. 즉 문자선(文字禪), 무사선(無事禪), 묵조선(照禪)의 병폐와 이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간화선 성립을 선사상사를 통해 고찰했다.
월암 스님 | 현대북스 | 1만8천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