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갈무리.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어떤 판단을 할 때 뭐 수리수리 마수리 이렇게 판단하겠느냐”고 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는 한국 불교에서 널리 암송되는 《천수경》을 여는 정구업진언(입으로 지은 업을 씻는 진언)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문화재관람료를 받는 스님들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해서 불교계가 발칵 뒤집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의 ‘수리수리 마수리’ 발언에 불교계가 어떤 대응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MBC <스트레이트>가 보도를 시작한 ‘김건희 씨 7시간’과 윤석열 캠프 무속인 논란 등을 해명했다.

‘김건희 7시간’ 관련, 김 원내대표는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논리로 김건희 씨가 검찰 수사에 관여했다는 논란을 일축했다. “꼬투리 잡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은데 참 유치하다”고도 했다.

김기현 : 참 말장난도 심합니다. 저도 아내가 있습니다마는 아내하고 같이 열심히 선거운동하고 운동하고 정치 활동을 같이 하거든요. 지역의 민원 사항이 있으면 제가 못 가면 아내라도 가서 설명을 들으라고 하죠.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마는 그거는 정치개입인가요? 터무니없는 얘기를 지금. (웃음) 그게 말꼬리 잡기지 그게 무슨 말장난 같은 유치한 얘기들을 하고 있어요. 참 나. 부부가 일심동체인데 아니, 신랑이 집에 와서 직장에서 돌아와서 배우자가 물어보면 그거 당신 알 필요가 없어요. 그게 정상적인 건가요? 참. (<김현정의 뉴스쇼> 김기현 원내대표 발언 중)

앞선 17일, <세계일보>는 윤석열 캠프에서 ‘비선 실세’로 활동 중인 무속인이 있고, 선대본 고문 직책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건진 법사’라고 불리는 윤석열 선대본 고문 전 모 씨는 권영세 선대본부장 직속 조직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 고문 직함으로 활동했다.

유튜브에는 윤 후보를 지지하는 한 유튜버가 건진 법사 전 모 씨가 윤 후보 등을 두드리거나 어깨를 툭툭 치는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지난 1일 올렸다가, <세계일보> 보도 후 동영상을 내리는 헤프닝이 있기도 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 대사가 선대위 인재 영입 담당을 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고 했다.

김기현> 저는 사실 선거캠프를 제가 맡아서 하는 게 아니고 국회 업무를 맡아서 하니까 이걸 모든 걸 제가 알지를 못 합니다. 그걸 들여다 볼 시간도 없고요. 제 일만 해도 정신이 없는데. 제가 듣기로는 선대위 캠프에 이름을 올려놓은 건 아니고요. 이렇게 저렇게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죠. 저도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꼭 특정 종교인만 가지고 선거를 치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선거 캠프에 드나들면서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그럴 텐데 그 중에 자원봉사자들이 있을 것이고 또 친분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한데 그런 차원의 수준 아니었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식적으로 직책을 주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김기현 원내대표 발언 중)

건진 법사 전 모 씨와 관련, 김기현 원내대표는 “그 분에 대해 처음 들었다”고 했다. (윤석열 캠프가) “막 진짜로 무속 이런데 의지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 나도 도사라고 이름을 지어서 내 말을 들으라고 하면(웃음)”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거를 너무 지나치게 한 쪽으로 편향해서 볼 일은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람 얘기도 듣고 저 사람얘기도 듣고 그런 순일 텐데 설마 그럴 리야 있겠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캠프가) 어떤 판단을 할 때 뭐 ‘수리수리 마수리’ 이렇게 판단하겠느냐”고 했다.

건진 법사 전 모 씨는 일광조계종 소속으로 한국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으로 알려졌다. 건진 법사는 일광조계종 종정 혜우 스님의 상좌이다. 일광조계종은 2018년 9월 9일 충주 중앙탑 공원에서 살아있는 소의 가죽을 벗겨 재물을 올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보다 앞선 2011년에는 육영수 여사 숭모제를 주관하고, 2012년 대선을 한 달 반쯤 앞둔 때에는 팔공산에서 팔도굿을 했다.

윤석열 캠프는 무속인 논란이 확산되자, 건진 법사가 고문으로 활동했던 네트워크본부를 18일 오전 해산했다.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 제보 cetana@gmail.com]

※ 업무 제휴사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