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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이 된 고승 탄허…“21세기 인류의 화두 될 것”
문광 스님, 탄허 사상 집대성한 ‘탄허학 연구’ 출간
2022년 01월 11일 (화) 15:05:41 연합뉴스 .
   
▲ 문광 스님. [조계종출판사 제공.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탄허(1913∼1983)는 유불선(儒佛仙) 삼교에 정통한 승려였다. 여기에 기독교와 서양 사상까지 겸해 융합 회통(會通)했고, 심성 수행으로서 선교겸수(禪敎兼修)를 온전히 수행하고 제시했다.

그는 화엄경과 전통 강원(講院)의 교과서인 사교와 사집 등을 우리말로 번역한 일로 유명했다. 탄허가 앞일을 내다보고 한 얘기가 현실에서 적중하며 예언자 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했으나 그의 평가에서 방대한 학문연구와 역경, 인재양성은 빼놓을 수 없다.

문광 스님은 신간 《탄허학 연구》에서 이런 면면을 탄허 개인의 울타리에 가둬놓지 않고 ‘탄허학’이라는 이름으로 그의 사상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탄허학의 본체와 현시대에서 가지는 의미, 동양사상과 선사상, 유학의 관점에서 논한다.

한국 불교 선맥이었던 성철 스님과 탄허 스님의 선사상을 소개하며 이들 사상의 중도적 회통도 모색한다.

2013년 탄허 스님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쓴 논문을 통해 탄허학을 처음 주창했던 문광 스님은 논문 이후 지속해서 연구한 성과들을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고 한다.

탄허 스님의 입적 직전 사진을 비롯해 당대 여러 큰스님과 함께 찍은 사진 10여 점 등 한국 불교사에 희귀한 자료도 수록했다. 일부 사진은 이번 책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탄허 스님이 출가 전 20세 때 쓴 묵적(墨跡)도 볼 수 있다.

문광 스님은 한국인의 사상과 정신을 총화할 수 있는 인물, 한국 사상의 정수를 20세기 실존 인물에게서 찾는다고 할 때 탄허 스님이야말로 그 해답에 가장 부합한 인물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책에서 “탄허 스님의 친필인 ‘화엄학연구소(華嚴學硏究所)’ 현판을 물려받아, 지내고 있는 작은 방에 모셔두고서 매일 쳐다보며 어떻게 탄허학 연구를 본 궤도에 올릴 수 있을까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스님과 유사하게 사유하고, 스님과 비슷하게 말하며, 스님과 동일한 우환의식(憂患意識)을 공감하며 살고 있다. 공부하면 할수록 ‘탄허학’이 ‘21세기 인류의 공통 화두’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광 스님은 해인사 원당암에서 각안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국대 선학과·불교학과에서 학사학위를, 연세대 중어중문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HK연구교수로 있으며, 《탄허선사의 사교 회통사상》, 《한국과 중국 선사들의 유교 중화담론》, 《선문염송 요칙》 등을 썼다.

조계종출판사, 476쪽, 2만 8000원.

   
 

양정우 | 연합뉴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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