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선원 법당에서 열린 ‘재단법인 선학원 임인년 시무식’ 모습.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이 임인년 새해를 ‘선학원 복지 원년’으로 선포했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1월 5일 오후 2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중앙선원 법당에서 열린 ‘불기 2566년 임인년 시무식’ 인사말씀에서 “우리는 창건주, 분원장, 도제를 위시한 사부대중이 편안하게 수행하고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금년을 ‘선학원 복지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법진 스님은 이 자리에서 올해 선학원이 복지불사를 위해 추진할 핵심사업으로 △선학원 복지기금 조성 △요양원 기공 두 가지를 꼽았다.

재단은 2020년 4월 1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대구 복전선원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수용 보상금을 사회복지법인 선학원복지재단의 기본재산으로 출연하도록 승인한 바 있다. 재단은 이사회 결의에 따라 이미 선학원 복지기금 30억여 원을 확보했지만 복지불사를 본격화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고, 선학원 구성원을 대상으로 복지기금 출연을 권선한다는 계획이다. 법진 스님은 시무식 직후 열린 종무회의에서 복지불사 동참을 솔선수범하고 재단 구성원을 독려하기 위해 복지기금 1억 원을 출연하기로 약정했다.

재단은 이미 확보한 30억 원과 선학원 구성원이 십시일반 출연한 불사기금을 바탕으로 1차로 서울과 부산 지역에 요양원을 1곳씩 건립하고, 2차로 실버타운 형태의 승려노후복지시설을 추가 건립할 계획이다.

법진 스님은 시무식 인사말씀에서 “요양원을 연내 기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님은 “힘들게 수행하시고 연세가 높으신 스님부터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시설을 마련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미 조성된 복지기금 30억 원을 바탕으로 우리 구성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출연해 조성한 복지기금으로 금년에 요양시설부터 먼저 삽을 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법진 스님은 시무식 인사말씀에서 ‘선학원 복지불사’의 기원이 1922년 설립된 선우공제회임을 명확히 했다. 스님은 “1921년 11월 30일 선학원을 준공·낙성한 다음 해 설립조사들께서 제일 먼저 하신 일은 선우공제회를 발족한 것”이라며, “수행승과 불자들이 공제(共濟), 즉 서로 서로 감싸 안고 구제해 주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 선우공제회”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100년을 마무리하고 새로 100년을 맞이하는 첫 해인 임인년은 선사 스님들의 업적을 되새기고 유지를 받들어서 창건주, 분원장 그리고 도제들을 위시한 사부대중이 편안하게 수행하고, 편안하게 노후를 맞이하며, 편히 입적할 수 있는, 선우공제회와 같은 복지불사를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재단법인 선학원은 2020년 4월 13일 ‘사회복지법인 선학원복지재단 발기인 총회’를 열어 정관을 심의·의결하고 복지불사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는 비구니 스님이 사회복지법인 선학원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선학원의 복지불사를 이끌도록 결의한 바 있다.

한편, 법진 스님은 시무식에서 “어떤 시간과 공간 속에서도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림이 하고자 하는 일은 모두가 참되고 진실하다〔隨處作主 立處皆眞〕.”는 《임제록》 구절을 언급하며, “우리 재단의 임직원들, 그리고 재단의 스님들 모두가 다 선학원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임인년 한 해 용맹정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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