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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가 7인 작품서 찾는 한국미술의 근원
학고재 기획전 ‘에이도스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2022년 01월 06일 (목) 17:22:15 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붉은 바탕 화면을 가득 채운 크고 둥근 흰 원이 달 혹은 달항아리처럼 보인다. 이상욱(1923~1988)의 1973년작 ‘점’이다.

기하학적 형태로 구성됐지만, 서양 추상화와는 뭔가 다른 따뜻한 정서가 느껴진다. 얼룩진 달 표면이나 실금 가득한 달항아리처럼 그림 속 원도 매끄럽지 않다.

류경채(1920~1995)의 추상도 그렇다. 요즘 작품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감각적인 색채와 조형성을 보여주면서도 특유의 서정성과 정감을 살려냈다.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7일 개막하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 전은 서구에서 유입된 추상회화에 한국적인 정신세계를 담아낸 작가들을 조명한다.

이상욱과 류경채 외에 이봉상(1916~1970), 강용운(1921~2006), 천병근(1928~1987), 하인두(1930~1989), 이남규(1931~1993)까지 작고 작가 7명의 작품을 모았다.

한국 추상회화 선구자 김환기(1913~1974), 유영국(1916~2002), 남관(1911~1990)의 뒤를 잇는 추상 작가 중 단색화 작가군과 다른 경향을 가진 이들이다. 대부분 1920년대 출생 작가지만, 작품 제작 시기는 1940년부터 1990년대까지 다양하다.

이봉상은 13세였던 1929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해 주목받았다. 홍익대 교수를 지냈고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1963년작 ‘나무Ⅰ’ 등은 한국의 자연을 ‘반추상’ 방식으로 표현했다. 말년에는 식물 열매의 절단면이나 세포를 연상케 하는 원초적인 이미지를 그렸다.‘

   
 

류경채는 1949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폐림지 근방’으로 대통령상을 받았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장, 이화여대·서울대 교수 등을 지냈다. ‘서정주의 추상화가’로 꼽히는 그는 1980년대 이후에는 기하학적 추상 세계로 나아갔다.

호남 추상미술 개척자로 불리는 강용운은 일본 제국미술학교 유학 시절부터 야수파적 표현주의의 반추상 작품을 발표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전통 수묵화처럼 묽은 물감으로 자연의 정감을 화면에 녹여냈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이상욱은 1960년대부터 두 가지 유형의 추상 회화를 발표했다. 커다란 원 또는 사각형이 등장하는 단순화한 기하학적 추상, 일정한 길이로 토막 난 굵은 붓 자국으로 구성한 추상이다.

천병근은 일본 유학 시기 배운 초현실주의 조형 양식을 실천했다. 대담한 붓 터치만으로 조형성을 획득하는 추상으로 서체적 초현실주의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인두는 한국 전통미술과 불교적 세계관을 추상회화로 구현했다. 그는 불화, 단청, 민화, 무속화 등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 문화의 원형을 탐구했다.

이남규는 대전 대흥동성당 등의 성모상과 유리화를 제작한 종교화가다.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생명, 자연, 우주의 근원적 질서를 추상적인 화면에 담아냈다.

모두 활동 당시 이름을 떨쳤고 한국 추상회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난 후 빠르게 잊히고 있는 작가들이기도 하다.

전시는 이들을 다시 불러내 조명하는 것으로도 의의가 있다. 한편으로는 국제무대에 내놓을 또 다른 한국미술 작가와 작품군을 찾는 시도이기도 하다.

대중문화의 뒤를 이어 한국미술이 주목받으며 ‘K아트’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정작 내놓을 콘텐츠는 그리 풍부하지 못하다. 단색화 열풍이 일기도 했지만, 단색화가 한국 미술의 전부가 아니며 단색화만을 내세울 수도 없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단색화 외에 세계에 내놓을 한국미술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 추상회화에 흐르는 근원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의 ‘에이도스’는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본질을 뜻하는 말이다. 다음 달 6일까지.

   
 

강종훈 기자 | 연합뉴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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