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불기 2566년 임인년 새해를 맞아 선학원의 중흥과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용맹정진할 것을 다짐하고 새로운 선학원 100년이라는 희망의 초석을 놓은데 함께해 줄 것을 창건주, 분원장 등 재단 구성원에게 당부했다.

법진 스님은 12월 31일 발표한 ‘임인년 신년사’에서 “이제 선학원은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100년을 개척해 나가야 할 시점에 섰다.”고 지적하고, “밝아오는 임인년은 재단의 도약과 중흥 의지를 다지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진 스님은 이어 재단을 예속시키려는 거대 종단의 획책과 그에 동조하는 선학원미래포럼의 농간, 출·재가 수 감소와 사찰경제 위축 등 선학원이 극복해 가야 할 장애를 지적하고,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는 <보왕삼매론>의 구절을 들어 “미래는 꿈꾸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 선학원의 밝고 희망찬 미래 100년은 당면한 시련을 지혜롭게 극복해야만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끝으로 “재단 임직원은 선학원의 중흥과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호랑이의 눈〔虎視〕으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호랑이의 우렁찬 큰 소리(咆哮)로서 물러나지 않고 용맹정진(勇猛精進)해 나아갈 것”이라며, 재단의 창건주·분원장을 비롯한 사부대중에게 “선학원의 새로운 100년의 희망의 초석을 놓는데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재단 도약 첫 발 내딛는 중요한 한 해”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신축년 한 해가 물러가고,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경제는 침체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일상회복’은 새로운 변이가 확산되면서 멈춰 섰습니다. 경제는 침체되었고, 사회와 문화계는 활기를 잃었습니다. 부동산 가격 폭등, 낮은 취업률 등 우리 사회를 뒤덮은 그림자는 짙고 어두웠습니다.

그러나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코로나19 방역체계인 K-방역은 국난에 대응하는 민족의 저력과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해 우리 선학원은 설립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하여 재단은 선학원 100년의 역사를 기록한 《선학원 백 년의 기억》을 출간하고, 설립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이제 선학원은 지난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100년을 개척해 나가야 할 시점에 섰습니다.

밝아오는 임인년은 재단의 도약과 중흥 의지를 다지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선학원이 가야 할 길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재단을 예속시키려는 거대 종단의 획책과 그에 동조하는 선학원미래포럼의 농간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재단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선학원 100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지키고 중흥의 토대를 일구어야 합니다. 또 물질문명의 확산과 사회·문화 구조 변화에 기인한 출·재가 수 감소와 사찰경제 위축 등 안팎의 어려움도 해결해 가야 합니다.

<보왕삼매론>에 “수행하는데 마(魔)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마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고 하였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데 장애가 없을 수 없습니다. 미래는 꿈꾸는 자만이 성취할 수 있습니다. 깊은 어두움을 지나야만 아침이 오듯, 수목이 비바람에 흔들리며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듯, 선학원의 밝고 희망찬 미래 100년은 당면한 시련을 지혜롭게 극복해야만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재단 임직원은 선학원의 중흥과 한국불교의 발전을 위해 호랑이의 눈〔虎視〕으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호랑이의 우렁찬 큰 소리(咆哮)로서 물러나지 않고 용맹정진(勇猛精進)해 나아갈 것입니다.

재단의 창건주·분원장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여러분!

선학원의 새로운 100년의 희망의 초석을 놓는데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불기 2566(서기 2022)년 1월 1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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