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은 여러 사찰 의식을 봉행할 때 빠짐없이 독송되고 불자가 즐겨 독송하는 경전이다. 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천수경》의 ‘천수’는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진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의 약칭이다. 천 개의 눈은 중생을 살펴보는 지혜를, 천 개의 손은 다양한 방법으로 중생의 고통을 해결하는 자비를 각각 뜻한다. 《천수경》은 이처럼 관음신앙의 핵심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천수경》은 불보살님에 대한 찬탄, 죄업에 대한 참회와 다짐, 불보살님의 자비심인 대다라니와 진언, 불보살님의 발원과 불자의 발원, 불보살님의 가피에 대한 회향 등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기 때문에 입문 과정은 물론 신행 생활에서 늘 되새겨야 할 중요한 경전”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1장 ‘《천수경》 길잡이’와 2장 ‘《천수경》 풀이’로 구성됐다. 지은이는 불교라는 큰 틀에서 《천수경》을 거시적으로 들여다보고, 경전 구절구절이 의미하는 바와 뜻을 현미경처럼 미시적으로 들여다본다. 이를 통해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마냥 외우기만 했던 《천수경》에 담긴 의미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배종훈 작가의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카툰과 도표를 삽입해 《천수경》의 핵심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을 간결하게 담아 불교의 기초를 알고자 하는 독자가 입문서로 활용하기에 좋다.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불교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불교의 역사와 교리, 사상을 담으면서도 ‘읽고 싶은 책’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도표로 읽는’ 시리즈 네 번째 책.

민족사 | 224쪽 | 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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