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설법 ‘신중신 일대기’ 중 신도들과 함께하는 ‘귀신가두기’. 사진=구미래.

삼척 안정사에서 전승돼온 땅설법을 보존하는데 파란불이 켜졌다. 땅설법은 인형극・노래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불교의 교리를 설명하는 의례이다. 회향설법이나 삼회향놀이의 다른 이름 정도로만 여겨졌던 땅설법은 2018년 삼척 안정사 다여 스님과 신도들이 온전히 전승해 오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불교계와 학계에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삼척 안정사에서 전승돼 온 땅설법이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해 문화재청이 시행한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 국민공모’에서 대상 종목에 선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12월 21일 ‘2022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무형문화유산과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 국민공모’에 선정된 무형문화유산 각 15종목을 발표했다.

‘2022년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 사업’은 저출산, 고령화, 도시집중화 등 요인으로 소멸 위험이 큰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을 보전하기 위하여 지자체와 협업으로 지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2026년까지 지역별 문화유산 100종목을 선정해 지원한다.

이번에 선정된 무형문화유산은 △동래(세가닥)줄다리기 △울산 영등 할머니 신앙 △속초 돈돌라리 △보은 뽕나무 재배와 누에치기 △옥천 돌탑과 마을신앙 △충남 서천 마량리 당제 △충남 보부상 공문제 △내동 인형 제웅 소몰이 당산제 △용지 큰 줄다리기 △장흥 고싸움 줄 당기기 △내방가사 △울릉도 나물 관련 음식문화 △의암별제(義巖別祭) △제주갈옷 △세종시 등곡리 낙화놀이 등이다.

문화재청은 전승공동체의 약화로 소멸 위험이 큰 전통지식과 생활관습 관련 종목을 내년 사업 대상 종목으로 선정했다. 문화재청은 종목 가치 발굴을 위한 △역사, 주변 문화, 전승 현황, 전승 주체 등 조사・연구 △기・예능 현황과 전승과정을 영상・책자로 기록하는 기록화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한 학술대회 등을 진행하고, 결과에 따라 앞으로 2년간 전승 환경 조성과 전승 체계화를 지원한다.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 국민공모’에 선정된 15종목은 ‘땅설법’ 외에 △목계나루 뱃소리 △삭힌 홍어 전승과 영양학적 의미 △삼척 상두산 산멕이 △서원 제향의례 △성학강독(聖學講讀) 독서법(讀書法) △안동 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영광굴비 △울산쇠부리기술 △윷놀이 △종가의례음식 △진도지역의 치기형 민속놀이 △향사례 개설 △화성시 정조대왕능행차 및 융릉 제향 △농민자치기구 순흥초군청 등이다.

선정된 종목은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대표 무형유산으로 육성할 경우 문화재청이 2023년부터 ‘미래 무형문화유산 발굴사업’과 연계해 적극 지원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북한 지역 무형유산을 적극 발굴하는 등, 무형유산의 다양한 가치를 한류 원천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국민의 문화적 자존감과 향유권을 높이는 등 무형문화유산 보호·육성 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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