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22일까지 약 한 달여 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조선의 승려 장인’에서 공개되는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서울에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2016년 10월 18일부터 두 달간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꿈꾸는 즐거움, 극락’ 특별전에 출품된 이후 두 번째 서울 나들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2월 25일부터 1월 22일까지 약 한 달여 간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에서 국보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천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다시 전시된다.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왕실의 안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며 세조 4년(1458) 왕실이 발원해 조성한 조선 전기 불상이다. 세종의 형인 효령대군과 태종의 후궁인 의빈 권 씨, 명빈 김 씨 등 274명이 동참했다. ‘복장기(腹藏記)’에 따르면 이 불상은 당초 정암산(井巖山) 법천사(法泉寺) 삼존불의 하나로 조성됐다.

임진왜란 이후 왕실 발원 불사를 포함해 대부분의 불사를 승려 장인이 맡은 것과 달리 이 불상은 도화서 화원(畫員) 이중선(李重善)과 이흥손(李興孫), 각수(刻手) 황소봉(黃小奉), 소목(小木) 양일봉(梁日峯) 등 관청 소속 장인 아홉 명이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회에는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조성하는데 시주할 것을 권하는 ‘보권문(普勸文)’과 조성 내력을 적은 길이 3.8미터의 ‘복장기(腹藏記)’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복장기에는 나무를 자른 소목, 조각을 새긴 각수(刻手), 표면을 깎고 마무리한 마조(磨造), 불상 표면에 금을 붙인 금박(金朴)과 부금(付金) 등 각각의 역할을 맡은 장인 이름이 적혀 있어 조선 전기 불상 조성 과정과 장인의 분업 체제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특별전에는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외에 ‘서산 문수사 지장시왕도’에서 나온 편지와 중국 명 황실이 발원해 궁정 화가가 조성한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수륙화’ 등도 교체 전시된다. ‘서산 문수사 지장시왕도’는 화승 설훈(雪訓) 스님이 지장시왕도를 조성하면서 주고받은 편지이고,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수륙화’는 불교미술품을 조성하는데 있어 조선과 중국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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