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회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학술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우수상 수상자 김방룡 충남대학교 교수,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학술상 수상자 이명호 중앙승가대학 강의교수, 김제란 고려대학교 강의교수.

재단법인 선학원 부설 한국불교선리연구원(원장 법진)이 한국불교학 발전과 연구자의 학문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한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학술상’ 11번째 시상식과 수상작 발표 학술회의가 12월 14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지하 3층 만해홀에서 열렸다.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이날 우수상(양현상) 수상자인 김방룡 충남대학교 교수와 학술상(보문상) 수상자 이명호 중앙승가대학교 강의교수, 학술상(강천상) 수상자 김제란 고려대학교 강의교수에게 각각 시상하고 연구비를 전달했다.

법진 스님은 인사말에서 “선학원이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선학원의 백년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선양하자는 의미에서 1년여에 걸쳐 선학원 백 년의 역사를 정리한 《선학원 백 년의 기억》을 세상에 내 놓았다.”며, “올해 학술상은 그런 이유로 예년에 비해 다소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김방룡 교수, 이명호·김제란 강의 교수 등 세 수상자를 소개하고 “쉽지 않은 주제를 선택해 훌륭한 논문을 완성해 주었다. 앞으로도 학문적으로 큰 성취를 이루길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학술회의에서는 수상작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학술상(보문상) 수상자인 이명호 중앙승가대학교 강의 교수가 ‘위드 코로나 시대, 불교 기반 인권 논의의 필요성’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플랫폼 노동의 한 유형인 배달 노동자와 아파트 입주민의 인권 충돌이 서구의 개체 지향적 인권 개념에 의해 발생한 것임을 논증하고, 그 해결책을 연기에 기반한 불교인권에서 찾은 논문이다.

학술상(강천상) 수상자인 김제란 고려대학교 강의 교수는 ‘한·중 근·현대불교의 서양철학 수용과 비판’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동아시아 근대사에서 불교가 서양사상을 어떻게 수용하고 융합, 비판했는지를 중국의 웅십력(熊十力)과 태허, 한국의 만해와 백성욱, 김소하, 김창운 등을 통해 조명하고, 그 사상적 변화를 규명한 논문이다.

원영상 원광대 강의 교수는 논평에서 “근대의 시공간 속에서 한·중·일 불교가 어떻게 서양과의 대결을 고민해 왔는가에 대한 의미 깊은 연구”라며, “서양문명의 한계인 본질과 현상의 이분법적인 한계를 동양사상, 특히 불교가 돌파하고 있다는 점을 개진했다.”고 평했다.

끝으로 우수상(양현상) 수상자인 김방룡 충남대 교수가 ‘향곡 혜림의 선사상’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1982년 출판한 《향곡 선사 법어집》을 기본 텍스트로 향곡 스님 선사상의 특징을 규명한 논문이다. 향곡 스님을 주제로 한 첫 학술 연구 논문이다.

오경후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교수는 논평에서 “한국 근·현대 선사들의 문집이나 법어집을 현대적으로 재정리해 발간해야 한다는 요구는 우리 불교계와 학자들이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한국 근·현대 불교의 선사상과 고승연구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연구의 기본적인 인식 방향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각 수상자의 발표가 끝난 뒤 이사장 법진 스님의 총평이 이어졌다. 스님은 김방룡 교수의 발표에 대해 “향곡 스님에 대한 자료가 많이 부족하다.”며, “이 논문을 계기로 향곡 스님에 대한 사료를 더 수집하고, 사상과 생애에 대한 객관적 저술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호 중앙승가대 강의교수의 발표에 대해서는 “노사 관계나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윤리 등 사회에 적용되는 다양한 윤리를 불교윤리로 재해석하는 다양한 논문이 발표되길 바란다.”고 평했다.

김제란 강의 교수의 발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 논문이었다.”며, “주제를 좀 더 심화시켜 각 개인별로 심화된 논문이 나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시상식과 학술회의는 재단법인 선학원과 재단법인 양현, 아산 보문사, 제천 강천사, 서울 정법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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