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과 장로원장 혜광 스님이 부처님 전에 선학원 백년사 ‘선학원 백 년의 기억’을 봉정하고 있다.

일제 강점, 광복, 불교정화 등 근·현대사의 질곡을 헤치며 한국불교가 나아갈 길을 밝혀온 선학원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역사를 정리한 백년사 《선학원 100년의 기억》을 출간했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회가 지난해 7월 13일 간행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결의한지 1년 4개월 만의 일이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은 ‘선학원 백년사 《선학원 100년의 기억》 봉정법회’를 11월 27일 오전 11시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2층 법당에서 봉행했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선학원 100년의 기억》 봉정, 고불문 낭독, 간행사, 헌공,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된 이날 봉정법회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재단법인 선학원 임원과 분원장 등 50여 명만 동참한 가운데 봉행됐다.

《선학원 100년의 기억》은 4·6배판 815페이지 분량이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불교, 선학원의 설립과 운영, 선학원의 재건, 한국 현대불교와 선학원을 다룬 ‘역사’편과 설립조사와 중흥조, 역대 이사장의 삶과 사상을 다룬 ‘인물과 사상’편으로 구성됐다.

재단법인 선학원 장로원장 혜광 스님과 이사장 법진 스님은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선학원 100년의 기억》을 만공 스님이 조성한 석가모니불과 설립조사 전에 차례로 봉정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이 간행사를 하고 있다.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간행사에서 “오늘 봉정하는 선학원 100년사는 선학원의 설립부터 100년의 정체성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민족불교 구현을 위한 노력과 선우공제회나 전국수좌대회 같은 선불교 중흥을 위한 고군분투, 그리고 보다 체계적인 조직과 운영을 위한 재단법인 설립 등에 관한 내용을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정리했고, 설립조사와 중흥조, 역대 이사장 스님의 생애와 사상도 빼놓지 않고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조사스님은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선학원의 기초를 마련하였고, 외세의 간섭과 침탈로부터 선학원을 지키기 위해 진력을 다하셨다.”며, “선각자들의 이 숨결은 후손들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단단한 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끝으로 “오늘 부처님과 조사스님들께 봉정하는 선학원 100년사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위기와 도전을 맞고 있는 한국불교계의 어려움을 해쳐나갈 이정표를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장로원장 혜광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 담교 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참석 대중은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 담교 스님이 대표로 낭독한 ‘발원문’에서 선학원 100년사 《선학원 백년의 기억》을 발간하였음을 부처님 전에 고하고, “물러나지 않는 신심과 원력으로 재단법인 선학원의 중흥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정진하겠다.”고 서원했다.

참석 대중은 “지난 100년 민족불교의 성지이자 정화불교의 산실로서 한국불교 근·현대사의 버팀목이었던 선학원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며, “선학원은 지금 지난 한 세기와는 다른 새로운 이념과 역할, 실천이라는 시대적 사명과 책임을 요구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립조사 스님과 역대 조사 스님의 사상과 업적, 재단의 발자취 등 지난 100년의 역사를 《선학원 백년의 기억》에 담아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재단과 분원, 나아가 한국불교가 가야 할 미래 100년의 이념과 역할, 실천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다짐하고, “선학원이 한국불교의 희망이 되고, 정신적 지주가 되며, 서로 경책하고 탁마하는 청정한 수행공동체의 모범이 되기”를 기원했다.

▲ 선학원 백년사 ‘선학원 백 년의 기억’봉정법회를 마친 후 동참대중이 기념촬영을 했다.

재단은 지난해 7월 13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선학원100년사간행위원회 구성을 의결하고, 간행위원장에 법진 스님을 선임했다.

간행위원회는 지난해 10월 14일 한국근대불교문화기념관 1층 접견실에서 회의를 열어 각 장과 절의 필자, 원고 분량, 집필 방침을 검토·확정했다. 필진으로는 간행위원장 법진 스님 외에 신규탁 연세대 교수, 차차석 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 김경집 진각대학원 교수, 김방룡 충남대 교수, 한동민 수원화성박물관 관장, 오경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등이 참여했다.

‘역사편’에서는 1921년부터 현대까지 선학원의 역사를 객관적으로 서술하기로 했다. ‘인물과 사상편’에서는 설립조사와 역대 이사장의 이력 및 경력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하되 수행, 사상, 신앙, 포교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선학원 주석 당시 주요 활동과 당시 불교계 동향, 선학원 내외적 발전을 위한 행적을 포함하기로 정했다.

간행위는 당초 일제 강점기와 한국불교, 선학원의 설립과 운영, 선학원의 재건, 한국현대불교와 선학원을 다룰 ‘역사편’과 선학원과 관련된 각종 사진과 문서자료를 수록한 ‘자료편’으로 나누어 출간할 예정이었으나 ‘자료편’은 여러 여건상 이번에 함께 발간하지 못했다. 간행위원회는 자료편 편찬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선학원 백년의 기억》은 ‘선학원 설립 100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한 대중에게 각 한 권씩 배부되었으며, 각 분원과 대학 도서관,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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