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전계대화상, 쌍계총림 방장을 역임하며 평생을 전법과 교화, 수행에 전념했던 고산 혜원 대선사(1933~2021)가 강의한 내용을 정리해 《금강경오가해 강의》(전 7권)를 최근 출간했다.

고산문화재단과 하동 쌍계사는 고산 혜원 대선사가 강의한 경전, 율장, 선어록, 법문을 정리해 지난 2016년부터 ‘쌍계총림신서’를 간행하고 있다.

《금강경오가해 강의》는 《돈황본 육조단경 강의》, 《보살계법문(범망경)》, 《관음찬 이십송, 지장찬 이십송, 음다 삼십오송》, 《마하반야심경 강의》, 《다도의범》, 《노래시집 마음이 부처다》에 이은 ‘쌍계총림신서’ 7번째 책이다.

《금강경》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의경전이다. 고산 혜원 대선사는 강의에서 “부처님의 팔만 사천 법문의 골수가 《금강경》”이라고 했다. 이어서 “삼세제불 역대조사가 다 《금강경》으로부터 출현했고, 《금강경》을 실천 수행해야 부처님도 되고, 조사도 되고, 선지식도 되고,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도리를 성취할 수 있다”고 했다.

《금강경오가해》는 다섯 수행자가 《금강경》을 해석한 내용을 모아서 편찬한 ‘주석서’이다. 고산 혜원 대선사는 “중국에는 오백가, 삼천가라고 하여, 오백 스님이 해석을 하고, 삼천 스님이 해석한 것이 있다.”고 했다. 이 가운데 육조 혜능, 규봉 종밀, 야부 도천, 쌍림 부대사, 예장 종경 선사 등 다섯 분이 해석한 내용을 모은 책이 《금강경오가해》이다.

고산 혜원 대선사는 《금강경오가해 강의》에서 《금강경》 경문뿐 아니라 다섯 수행자의 주석도 일일이 직역과 해석하고, 역대 선사의 어록, 예화와 비유를 통해 강의를 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처님 가르침을 현대인의 삶의 모습에 비추어 알기 쉽게 강의한 것이 고산 혜원 대선사 법문의 특징이다. 이 법문은 고산 혜원 대선사가 조계사 주지 소임을 지내던 1970년부터 1972년까지 법문한 것이다. 대선사는 1990년부터 부천 석왕사 신도들에게도 강의했다.

쌍계총림신서간행위원회는 《능엄경》, 《유마경》, 《법화경》, 《선문촬요》 등 고산 혜원 선사가 강의한 경전, 선서와 조사어록 등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쌍계총림신서간행위원회는 《금강경오가해 강의》 출간 봉정 고불식을 11월 7일 오전 10시 30분 쌍계총림 쌍계사 팔영루에서 봉행했다.

고산 혜원 대선사는 1933년 경남 울주에서 출생했다. 1945년 해방되던 해 입산하여 1948년 동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1956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다. 이후 강원에서 줄곧 삼장을 연구하다가, 고봉 선사로부터 선교일여도리를 익혔다. 범어사, 해인사, 직지사, 청암사 등 제방 선원에서 안거를 성만했다. 또한 만하 승림 율사, 영명, 동산 혜일, 석암 율사로 이어진 즉 중국계맥과 해동계맥인 금담 대은 율사 계맥을 1972년에 석암 율사로부터 범어사 계단에서 전계 받았다. 그 후 제방에서 학인을 가르치면서 선을 제접하고 포교와 중생교화에 전념하다가 올해 3월 23일 쌍계사 방장실에서 법랍 74년, 세수 89세로 입적했다.

조현성 | 불교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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