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주당 정일 대종사 영단.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과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하면서 포교와 역경, 도제양성, 종단 개혁에 이바지했던 석주당 정일(昔珠堂 正一) 대종사 열반 17주기를 기리는 추모 다례재가 11월 7일 오전 10시 서울 칠보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추모다례재는 삼귀의, 반야심경, 추도사, 추모의 노래, 문도 대표 인사, 종사영반, 헌다, 분향,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추도사에서 “석주 큰스님은 남전, 만해 두 분의 은사를 모셨다. 남전 스님에게는 출가의 본분을, 만해 스님에게는 개혁불교, 대중불교의 정신을 배우셨고, 평생 실천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석주 큰스님은 선학원의 설립 정신과 취지를 잘 이해하고 계승하신 분이며, 총무원장을 세 번 역임할 정도로 종단의 개혁과 혁신에도 앞장섰던 분”이라고 밝히고, “포교, 역경, 도제양성 등 스님의 원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한국불교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추모했다.법진 스님은 끝으로 “석주 큰스님의 유지를 잘 계승하고 있는지 우리 후학들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며, “오늘 이 추모다례재가 큰스님의 삶과 사상을 기리고 유지를 계승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석주 스님 영전에 절을 올리고 있는 문도들.

조계종 해외특별교구장 정우 스님은 추도사에서 석주 스님과의 생전 일화를 소개했다. “석주 스님을 뵈었을 때 수행이 무엇인지 여쭌 적이 있다.”며, “그 때 큰스님은 하심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소개했다. 스님은 “그동안 큰스님 덕화를 기리고자 다례재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구하 큰스님 다례재와 같은 날이어서 그러지 못했다. 올해부터는 구하 큰스님 다례재를 춘추계로 나눠서 모시기 때문에 비로소 참석하게 됐다. 앞으로는 잊지 않고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송운 스님은 문도 대표 인사말에서 “스님이 열반하신지 17년이 됐지만 빈자리는 시간이 갈수록 크게 느껴진다.”며, “오늘은 큰스님의 법향이 더욱 그리워진다. 스님의 유지를 잘 받들어 더욱 정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다례재에는 문도를 비롯해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총무이사 지광 스님, 교무이사 종근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등 선학원 임원진, 조계종 해외특별교구장 정우 스님, 중앙승가대학 41대 학생회 회장 종암 스님 등 학인 10명, 신도 등 사부대중 100여 명이 동참했다.

▲ 석주당 정일 대종사 17주기 추모다례재에 참석한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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