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안 스님인 2019년 4월 2일 예산군에 이웃돕기 성금 1000만 원을 기탁했을 때 모습. 스님은 청소년,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민 자비보살이었다. 사진 예산군.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를 역임한 도의당 혜안 대선사가 10월 27일 오후 11시 40분 주석처인 예산 광덕사에서 입적했다. 세수 86세, 법랍 56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스님은 1961년 예산 수덕사에서 만공일면(滿空 月面, 1871~1946) 스님의 전법제자 벽초 경선(碧超 鏡禪, 1899~1986)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5년부터 수덕사, 용화사 등지에서 10안거를 성만한 스님은 재단법인 선학원 정혜사 분원장 소임을 맡아 덕숭산의 선맥이 면면히 이어지도록 바라지했다. 1987년부터 2003년까지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와 수계산림 증사를 역임하며 재단 발전에도 기여했다. 스님은 1989년 폐사 직전이었던 광덕사를 중창하고 줄곧 이 절에 주석해 왔다.

스님은 은사 벽초 스님의 ‘선농일여(仙農一如)’ 가르침을 따라 고추, 배추 등 밭작물을 재배하고 사찰도 직접 가꾼 수좌였으며, “나눔은 다른 이를 행복하게 할 뿐만 아니라 본인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복지에도 원력을 세우고 실천한 자비의 화신이었다.

스님은 오갈 데 없거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50여 년 전부터 학비와 생활비, 숙식을 제공하는 등 뒷바라지했으며, 매년 무의탁 노인과 경로당에 성금과 연료비를 지원하는 등 노인복지에도 힘썼다.

이런 공로로 스님은 예산군수 감사패, 내무부 장관 표창장, 충남지사 감사표창 등을 다수 수상했으며, 2003년에는 성직자로는 처음으로 ‘자랑스런 충남인’ 사회봉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2017년에는 1억 원을 기부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개인고액기부자 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스님의 상좌로는 보명, 석청, 무법, 보경, 보현, 시조, 무애, 보리, 무상, 묘공, 상곡, 돈각, 무인 스님, 손상좌로는 범주, 해산, 동산 스님이 있다.

영결식과 다비는 10월 30일 오전 10시 30분 광덕사 대웅전과 경내 연화대에서 엄수됐다.

한편, 재단법인 선학원 총무이사 지광 스님은 10월 28일 오후 8시 30분 경 광덕사를 찾아 조문했다. 지광 스님은 도의당 혜안 대선사 영전에 헌향하고 절을 올린 뒤 광덕사 분원장 무애 스님에게 이사장 법진 스님의 위로 말씀을 전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총무이사 지광 스님이 도의당 혜안 대선사 영전에 헌향하고 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총무이사 지광 스님이 도의당 혜안 대선사 빈소가 마련된 광덕사 대웅전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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