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이 공적개발사업을 진행할 간다라 스와트지역 유적. 사진 제공 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이 파키스탄 문화유산청(청장 아시프 하이더 샤)과 불교미술의 보고인 간다라 지역 유적에 대한 공적개발사업을 추진한다.

문화재청은 9월 2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파키스탄 문화유산청과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ODA)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하여 서면으로 이뤄졌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공적개발사업 수행기관인 한국문화재재단은 파키스탄 문화유산청 소속 고고학박물관국과 함께 올해부터 2025년까지 5개년 동안 세계유산 탁실라 유적 등 간다라 지역 유적 보수·정비,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 문화유산 보존인력 양성 등 사업을 추진한다.

‘간다라 지역 유적 보수·정비 사업’에는 현장조사와 목록화, 중요 사이트 기록화, 주요 문화유산·관광시설 정비·보수 등이 포함돼 있다. ‘관광자원화 인프라 구축 사업’에는 도면·고문헌·사진 등 간다라문화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화와 가상 답사, 소실·훼손 문화재 가상 복원 등 간다라 활용 콘텐츠 개발, 디지털 전시관 설치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문화유산 보존 인력 양성 사업’에는 보존관리 센터 구축, 보존전문 인력 양성, 정보화 시스템 구축 등이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사업성과가 파키스탄의 실질적인 사회·경제 개발로 이어지도록 파키스탄 문화유산청이 진행하고 있는 ‘파키스탄 문화유산 지도정보화’ 사업과도 연계해 지역‧대상 선정, 현지조사, 디지털화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파키스탄 문화유산청은 관리 부실로 훼손 위험에 처한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유적에 대한 웹기반 서비스를 제공·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사업 시행지인 간다라 지역은 하이버르-파흐툰흐와주(Kyber Pakhtunkhwa Province)의 중심도시 페샤와르(Peshwar) 일대이다. 북쪽으로는 스와트, 중앙아시아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카쉬미르, 남쪽으로는 인더스 강을 따라 인도 서부 해안가로 이어지는 요충지이다. 이곳은 인도와 페르시아, 그리스,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문화가 교류·융합하면서 독창성이 뛰어난 불교미술을 꽃피웠다.

▲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문화재청과 파키스탄 문화유산청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ODA)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모습. 사진 제공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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