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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성지순례길 조성사업 즉각 중단하라”
대불청 29일 성명…“천진암·남한산성 특정종교 사유화 안돼”
2021년 09월 29일 (수) 17:12:39 이창윤 budjn2009@gmail.com

“역사문화유적지에 담긴 불교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를 무시하고 특정 종교로 성지화하는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KYBA대한불교청년회(중앙회장 장정화)가 경기도 광주시와 천주교 수원교구가 관광 활성화를 명목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톨릭 성지순례길 조성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불청은 9월 29일 발표한 ‘역사 왜곡 가톨릭 성지순례길 중단 촉구 청년불자 성명’에서 천진암과 남한산성은 천주교인을 보호하려다 폐사에 이르고, 병자호란이라는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승병이 쌓고 지킨 불교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유적지라며, “시민의 공동재부인 문화유산을 특정 종교가 사유화하거나 독점하면 그 피해는 모두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경기도 광주시와 천주교 수원교구는 8월 26일 “천주교 관련 역사적 명소인 남한산성 순교 성지와 천진암 성지를 잇는 광주 순례길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명소로 만든다.”며, ‘천진암성지 광주 순례길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대불청은 천주교에 “종교 갈등을 촉발하는 문화재 훼손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여주 주어사지(走魚寺址)에 있던 해운당대사의징지비(海雲堂大師義澄之碑)를 천주교가 서울 절두산성지로 무단 반출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대불청은 “주어사와 천진암이 천주교의 발상성지라고 하더라도 천주교학 강학 장소를 내어준 불교의 선의를 헤아린다면 이제라도 종교 화합의 입장에서 해운당대사비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불청은 끝으로 “가톨릭 성지순례길 사업에 역사문화유적지를 하위 개념으로 종속시키는 현 사업을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종교 편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시민사회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종교평화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재 얽힌 종교 갈등의 실타래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 역사 왜곡 카톨릭 성지순례길 중단 촉구 청년불자 성명

역사 왜곡하는 카톨릭 성지순례길 사업추진 중단하라!

경기도 광주시와 천주교 수원교구가 남한산성과 천진암을 잇는 ‘카톨릭 성지순례길’을 조성하겠다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시와 수원교구는 “천주교 관련 역사적 명소인 남한산성 순교 성지와 천진암 성지를 잇는 광주 순례길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천진암성지 광주 순례길’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 청년불자들은 남한산성과 천진암에 담긴 불교의 역사를 깊이 헤아리지 않고 관광마케팅 활성화라는 미명하에 추진하는 현 사업에 깊이 분노하고 있다. “광주시는 역사문화유적지에 담긴 불교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를 무시하고 특정 종교로 성지화하는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한다.

천진암은 탄압받는 천주교인들을 스님들이 보호하려다 수십명의 스님들이 처형 당하고 결국 폐사에 이른 곳으로서 불교의 자비정신과 희생이 깃든 곳이다. 또한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님들이 산성을 직접 증축하고 경비했던 곳이며, 국난극복을 위해 승병들이 분연히 일떠섰던 호국불교의 성지다. 지금도 남한산성 주변의 수많은 전통 사찰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남한산성과 천진암은 불교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유적지다. 시민의 공동재부인 문화유산을 특정 종교가 사유화하거나 독점하면 그 피해는 모두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우리 청년불자들은 다종교 시대를 역행하고 종교 평화를 저해하는 근래 카톨릭계의 배타적인 모습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또한 천주교는 종교 갈등을 촉발하는 문화재 훼손행위를 중단해야한다. 서울에 위치한 천주교 절두산성지에는 해운당대사의징지비가 있다. 이 비는 1638년 입적한 의징 선사를 기리며 1698년 의징 선사의 제자 수견 천심 선사가 세웠다. 천주교의 소유도 아닌 주어사지에서 스님의 비를 천주교성지로 무단 반출한 행위는 납득이 어렵다. 주어사와 천진암이 천주교의 발상성지라고 하더라도 천주교학 강학 장소를 내어준 불교의 선의를 헤아린다면 이제라도 종교 화합의 입장에서 해운당대사비를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놓아야 한다.

광주시는 카톨릭 성지순례길 사업에 역사문화유적지를 하위 개념으로 종속시키는 현 사업을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만 한다. 종교 편향적 시각에서 벗어나 넓은 시민사회의견을 청취하고 종교 평화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재 얽힌 종교 갈등의 실타래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 될 것이다.

삼보를 외호하는 청년불자들이 현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광주시는 유념해야할 것이다.

불기2565(2021)년 9월 29일
KYBA 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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