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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불교] 승가교육 지평 넓히는 러시아불교
연방정부 관계자와 불교교육 발전 논의
2021년 09월 24일 (금) 13:25:18 하여 budjn2009@gmail.com
   
▲ 제12대 판디토 함보라마 다시 도르죠 이티길로프(Dashi-Dorzho Itigilov, 1852〜1927)의 등신불을 모신이볼긴스키 다짠의 에티겔 캄빈 사원. 사진 위키백과.

지난 8월 30일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 불교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한 회의가 열렸다. 러시아 연방정부의 과학및고등교육부에 속한 데니스 아쉬로프(Denis Ashirov) 국가청소년정책및교육활동국 국장과 알렉세이 마스로프(Aleksei Maslov)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원 원장이 합동으로 주재한 이 모임에는 과학및고등교육부, 러시아 연방정부, 모스크바의 대학, 러시아 각 공화국 불교 대표, 다시 초인코르린(Dashi Choinkhorlin) 불교대학 총장, 러시아 불교기관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2022년부터 불교철학 분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 수여 확대와 이에 상응한 연방 교육기준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내 이수자로 승려 자격증 제한 움직임

칼미키야공화국의 중요 사원 고위 행정가인 욘텐 겔롱(Yonten Gelong)은 “현 교육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불교철학 수업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별개의 교육 기준을 제안했다. “현재 불교대학과 관련 기관에서 불교철학을 공부하는 데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종교학 내에서 불교학 공부에 대해 논의하려면 학사, 석사 학위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우리가 불교를 하나의 학문으로서 이야기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부랴타공화국의 이볼긴스키 다짠(Ivolginsky Datsan)사원에 설립된 다시 초인코르린 불교대학, 동남시베리아 알긴스키 다짠(Aginsky Datsan)의 불교아카데미 등 몇몇 기관이 러시아 불교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 근래에는 칼미키야공화국 수석 라마인 텔로 툴쿠(Telo Tulku) 린포체가 고등 불교교육센터를 세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칼미키야공화국 하원이 승려가 해외에서 불교교육을 받았더라도 러시아에서 다시 자격증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법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그 계기이다. 칼미키야공화국에 등록된 승려 교육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이 법이 적용된다면 공화국의 모든 승려는 종교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칼미키야공화국 승려들은 이 법이 러시아불교 발전에 재앙을 초래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불교 총본산 이볼긴스키 다짠

이볼긴스키 다짠 사원은 부랴트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에서 35km떨어진 이볼가 마을에 있다. 이 사원은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부랴트족의 희생에 감사하는 표시로 스탈린이 1945년 건립을 허가해 1946년 설립됐다. 이볼긴스키 다짠 사원은 종교 억압정책이 만연했던 구 소련시대에도 폐쇄되지 않은 두 개의 사원 중 하나이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사원으로 러시아불교전통승가회도 이곳에 있어 ‘러시아의 라싸’라고도 불린다.

이 사원은 러시아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인 제12대 판디토 함보라마 다시 도르죠 이티길로프(Dashi-Dorzho Itigilov, 1852〜1927)의 등신불을 봉안하고 있는 사원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1927년 결가부좌 상태로 선정삼매에 들어 입적하면서 “시신을 땅에 매장하고 30년 뒤 확인해 보라.”고 유언을 남겼다. 1957년 그의 시신을 발굴했을 때 시신은 상하지 않았고 마치 몇 시간 전에 입적한 듯한 모습이었다. 정부 그의 시신을 이볼긴스키 다짠에 봉안했다. 이후 라마와 불교도 수가 급증해서 러시아 전역에 61개의 사원과 7800여 명의 라마들이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첫 불교대학 다시 초인코르린

다시 초인코르린 불교대학은 1991년 이볼스키 다짠의 일부로 설립되었다. 대학은 러시아에서 불교와 아시아 연구에 대한 전통을 되살리고 부랴타공화국 사원 내의 라마, 불교학자, 번역가, 전통의학 이수자를 훈련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대학에는 4개 학부가 개설됐다. 학생들은 티베트불교 겔룩파의 교육체계에 따라 불교철학, 논리학, 인식론, 탄트라, 의례, 불교도상, 약학, 천문학 등을 배운다. 또한 의례용 경전을 암기하고 부랴트의 옛 문헌, 티베트어, 영어뿐만 아니라 역사, 민족지학, 컴퓨터과학 등을 배운다. 이 모든 과목은 티베트어, 부랴트어, 러시아어로 교육된다. 부랴타공화국, 투바공화국, 칼미키야공화국, 알타이공화국, 몽고,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지에서 이 대학으로 매년 200명 이상이 유학을 온다. 유학생들은 졸업할 때 고등불교교육 학위증과 라마 호칭을 수여받으며, 학업을 계속해 불교철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거나 러시아 전역의 사원, 불교센터에서 수행하게 된다. 어떤 이들은 다른 대학에서 불교철학이나 티베트어를 가르치기도 한다.

하여 | 영어 번역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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