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 사진 불교닷컴.

“불교 왜 배 곯아가면서 해야 하나? 배고픈 불교는 싫다. 배불리 편하게 부처님 공부를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 - 안심정사 회주 법안 스님

‘정말 잘돼’로 도심포교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한국불교태고종 안심정사가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인재불사를 시작했다.

안심정사(회주 법안, 태고종 교육원장)는 9월 13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서울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심불학원’ 개원과 ‘안심불교포럼’ 발족을 알렸다.

‘안심불학원’은 법안 스님이 ‘불교가 살아남는 법을 공유합니다’ 제하로 BTN에서 열고 있는 지대방과 같은 이름이다. 스님은 법문과 방송 등을 통해 늘 한국불교 중흥을 강조해 왔다.

스님의 ‘한국불교 살리기’ 원력을 담은 ‘안심불학원’은 사찰경영 노하우를 중심으로 불교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종단은 물론 종교를 초월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설립부터 운영까지 모두 안심정사가 지원한다. 2년 교육과정은 모두 무료이다. 강의는 주로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사찰경영 관심 있는 누구나 무료 교육

회주 법안 스님은 “대승불교는 4가지 실천 방법이 있다. 교학, 상담, 의례(염불), 봉사이다. ‘안심불학원’에서는 이 네 가지를 아우른 사찰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고 했다. 이어서 “출가자가 부족해 전국에 빈 절이 많다. 불사하기 어려운데 절을 절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재가자 구분 없는 사찰 운영 전문가를 양성해 가람을 지키고 한국불교 중흥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법안 스님은 태고종 전법사, 조계종 포교사 등 발심한 재가불자에 한국불교 미래가 달렸다고 말해 왔다. 신도의 궁금증과 답답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면 풍수, 역법, 천문 등에도 능해야 한다는 게 스님의 주장이다. 다만 상담만 해주고 끝나면 ‘점밭’이 되고, 제사만 강조하면 ‘재밭’이 되니 기도, 수행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심불학원’을 수료한 불교인재는 사찰을 찾은 신도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바른 기도와 수행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 안심정사 서울본부. 사진 불교닷컴.

상담, 종무행정, 세무관리 등 실용 커리큘럼

스님의 인재불사에는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 정병조 전 금강대 총장, 홍승기 전 BBS 사장, 청운 스님(인도 델리대 박사), 범천 법사(인도 다람살라 티베트불교 IBD 과정 졸업), 이현정 대표(불교커뮤니케이션), 이종복 박사(미국 스턱턴대 교수) 등이 힘을 보탰다. 초대 안심불학원 원장은 법담 스님이 맡았다.

‘안심불학원’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사찰경영(상담, 종무행정, 세무관리, 커뮤니케이션, 사례연구 등) △불교의례(실용불교의식) △불교교학(대승불교교학, 불교와 사회, 비교종교학 등) △명상(심리상담) △사찰교양(사찰예절, 꽂꽂이, 다례, 서예, 사찰음식 등)을 가르친다.

2년 과정 수료 후에는 사찰을 운영 관리하거나 사찰 행사 대행 등을 할 수 있다. 국내외 대학원 진학 시에는 안심정사에서 장학금 보조 혜택을 준다.

안심불학원 수료 후에도 초심 잃지 않게 관리

‘안심불학원’ 커리큘럼은 전인교육을 강조한 출가 교육, 교학 의례에 치중해 온 기존 불교 교육기관과는 다르다. 자칫 사찰 운영 기술만 가진 ‘기술자’ 양산을 막기 위해 2년 정규과정 이후 20년 보수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법안 스님은 이 같은 파격적 커리큘럼을 태고종 기존 교육기관에서 운영하려고 했다. 종단 몇몇 인사는 전통 승가교육을 고집했고, 법안 스님은 안심정사 인프라를 활용해 새 불교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스님과 안심정사 대중은 ‘안심불학원’에 매년 2억 4000만원의 삼보정재를 지원한다.

법안 스님은 “(사찰을 운영하거나, 부처님 법을 공부하면서) 생계가 어려운 사람에게 살 수 있는 방법부터, 목마른 사람에게 물부터 먹이자는 게 ‘안심불학원’ 커리큘럼이다. 이후 20년 기간을 두고 수행자 불교지도자로서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스님은 “전국에 빈 절이 넘쳐난다. 스님이 있는 곳도 신도가 적어 운영이 어렵다. 절이 문닫거나 간판을 바꿔 다는 것부터 막아야하지 않겠느냐. ‘안심불학원’을 통해서 사찰 운영 기술 뿐 아니라 진실된 불교 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출재가자들, 정기적 소통으로 현안 진단 대안 고민

‘안심불교포럼’은 불자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소통하는 네트워크이다. ‘안심불교포럼’은 2개월 주기 간담회, 6개월 주기 대규모 포럼을 열어 불교계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안심불교포럼’ 이사장은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이 맡았다. 고문에는 백도웅 목사(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남영진 KBS 이사장, 김영배 국회의원(민주당), 박성중 국회의원(국민의힘), 선경 박사(고려대 의과대학), 김소연 교수(고려대)가 이름을 올렸다. 안심불학원 20여 명 교수진이 연구위원으로 참여한다.

홍승기 안심불학원 사무총장은 “안심불학원은 안심정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무료교육을 한다. 교수진에게도 최고의 강사료를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홍 사무총장은 “엘리트 불자들은 제적사찰을 두지 않고 전국 사찰을 찾는다. 이들은 출가자에 대한 불신이 크고 혼자 불교 공부를 한다. ‘안심불교포럼’을 통해 흩어져 있던 엘리트 불자들을 결집해 한국불교 중흥을 이룰 것”이라고 했다.

법안 스님 “베풀면 그 이상으로 돌아와, 베풀기만 하면 돼”

한편, 회주 법안 스님은 지난 1991년 ‘정말 잘돼’ 슬로건과 함께 논산 안심정사를 창건하면서 도심포교의 새 장을 열었다. 법안 스님은 명쾌한 법문과 신도별 맞춤 솔루션으로 전국 곳곳에 안심정사 가족과 도량을 늘리고 있다.

스님은 “공짜로 베푸는 게 사람들 마음을 열기 쉽다. 그저 베풀기만 하면 된다. 베풀면 그 이상이 되어 돌아온다.”며 무주상보시를 강조했다. 이런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안심정사 대중은 해마다 전국 불우이웃에 쌀 120여 톤, 군법당에 초코과자 80만여 개를 지원하고 있다.

2021년 9월 현재 안심정사는 본찰 논산 본원과 서울도량(교육), 부산도량(방생), 대구도량(법회), 창원도량(기도), 제주도량(기도) 등 지역별 특화분원을 두고 있다. 안심정사는 전국 6개 도량에 이어 계속 확장 계획 중이다. 스님은 안심정사 200개 도량 개원을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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