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2월 10일 국보 ‘숭례문’이 방화로 인해 훼손된 지 2주년을 맞아, 본격적인 복구공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착공식을 거행했다.

그동안은 숭례문 화재 직후 수립한 <숭례문 복구기본계획>의 추진일정에 따라, 2008년 5월까지 현장 수습을 완료하고,『숭례문 화재피해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그해 6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1년7개월 동안 현판 수리, 발굴 조사, 수습부재 분류, 고증자료 조사, 복구설계 등을 추진하여 완벽한 복구를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했다. 또한 날씨에 상관없이 복구공사가 가능하도록 숭례문 외부에 가설 덧집을 설치했다.

아울러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중 숭례문 복구에 참여할 장인을 선정하고, 목재· 전통기와·철물 등 전통재료에 대한 수급과 제작에 대한 검토를 마치는 등 숭례문을 전통기법으로 복구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착공식을 거행하게 되었다.

숭례문 복구는 2012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화재로 훼손된 숭례문은 물론 일본 강점기 때 변형된 양측 성곽까지 복원할 계획이다. 동측 성곽은 남산자락으로 약 88m, 서측은 상공회의소 방면으로는 약 16m가 복원될 예정이며, 올해는 숭례문 누각을 해체하고 동측 성곽 일부를 복원할 계획이다.

숭례문 복구는 전 과정이 전통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목수, 석수 등 현장 인부는 한복을 입고 작업을 하게 되고, 숭례문 복구에 쓰일 기와와 철물은 전통방식으로 제작· 사용될 것이며, 나무·돌 등 재료를 다듬는 데는 현대식 전동도구가 아닌 전통도구를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전통 철물과 도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철괴(鐵塊)는 포스코의 도움을 받아 전통적인 제련법으로 만들 계획이며, 숭례문 현장에 대장간을 만들어 전통철물과 도구를 직접 제작·사용할 예정이다.

착공식 전날인 2월 9일부터 2월 21일까지는 국립고궁박물관 로비에서 ‘전통의 기법으로 다시 태어나는 숭례문’이라는 주제로 복구될 숭례문의 모형과 복구공사에 사용될 전통도구, 숭례문 단청의 변천과정을 알 수 있는 단청 그림 등과 참여 장인의 프로필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2월 9일 오후 3시에는 국립고궁박물관 대강당에서 국회 정병국 의원실과 공동으로 ‘국민의 염원 속에 다시 살아나는 숭례문’이라는 부제로 세미나도 열렸다. 세미나는 숭례문에 참여할 장인들과 관계자의 주제발표에 이어 관련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토론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문화재청은 “2008년 5월 20일 화재 100일을 맞아 국민께 보고 드린 ‘숭례문 복구 기본원칙’대로 숭례문을 완벽하게 복구할 것이며, 모든 국민의 염원을 담아 웅장하고 늠름한 숭례문의 모습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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