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제78호(왼쪽)와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두 반가사유상을 함께 선보이는 상설 전시실 개실을 앞두고 국립중앙박물관이 애칭을 공모하고 있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청은 올해부터 국가지정문화재의 지정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가치나 중요성에는 차이가 없는데도 지정번호 순서에 따라 문화재가 서열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문화재청은 현재 지정번호를 문화재 관리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지정번호를 사용하지 않자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같은 이름을 가진 문화재가 여럿 있어 이름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탓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대표적이다.

문화재청 누리집 ‘문화유산 검색’에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찾아보면 국보 3점과 보물 2점이 검색된다. 예전에는 ‘국보 78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같이 이름 앞에 지정번호를 붙여 구분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문화재명만 사용하는 탓에 구분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소장처가 다르다면 ‘~ 소장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라는 이름으로 구분할 수 있겠지만, 공교롭게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5건 중 4건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천)이 우리나라 대표유물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이름을 짓는 ‘반가사유상 애칭 공모전’을 개최한다. 대상은 국보 제78호와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국보 반가사유상을 함께 전시하는 상설 전시실을 준비 중이다. 전시장은 10월 28일 440㎡ 규모로 문을 연다.

이번 공모전은 새롭게 꾸민 상설 전시관에 반가사유상을 모시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진행된다. 대상 1명, 금상 2명, 은상 3명, 동상 5명, 입선 10명 등 모두 21명을 선정해 대상에 100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제공하는 등 시상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한국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여자는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의 애칭을 지어 9월 30일까지 공모전 누리집(http://museumpensive.dev-dnad.kr/contest/main.php)에 제출하면 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반가사유상 애칭 공모전’은 한국문화재를 애호하는 사람이면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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