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원장 자광)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사업단(이하 ABC사업단)은 최근 조선 후기 고승인 풍계 명찰(楓溪 明察, 1640∼1708) 스님의 시문집 《풍계집(楓溪集)》을 번역․출간했다.

《풍계집》은 스님의 제자 문일이 수집하고 편집해 숙종 37년(1711) 간행한 책이다. 3권 1책으로 구성됐다.

권상에는 당대 사대부와 주고받은 작품, 증여시(贈與詩)와 차운시(次韻詩), 임종게 등 다양한 형식의 시를, ‘유완총록(遊翫摠錄)’이라는 표제가 있는 권중에는 전국 명산을 편력하며 읊은 작품과 그에 대한 서문, 총록이 실려 있다. 권하에는 상량문 3편과 기(記), 설(說), 서(序)), 축사(祝詞) 등 당시 불사의 일면을 살필 수 있는 글 25편이 수록돼 있다.

ABC사업단 관계자는 “《풍계집》은 다양한 형식의 시와 전국 명산을 유람한 스님의 생동한 필치가 담겨 있어 시체(詩體)와 시문학 연구에 좋은 자료”라며, “명성이 높았던 스님의 시문을 조명하고, 한국불교사의 전등(傳燈) 본말(本末)을 해명하는데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명찰 스님은 효종 원년(1650) 춘천 청평사 양신암에서 환적 의천(幻寂 義天, 1603~1696) 스님에게 머리를 깎았다. 이후 금강산에서 풍담 의심(楓潭 義諶, 1592~1665) 스님에게 10여 년 동안 경론을 배운 뒤 법을 잇고, 명산을 두루 다니면서 선각을 참방했다. 숙종 30년(1704) 백련암에 들어간 스님은 4년 뒤 6월 7일 문인들을 불러 임종게를 설하고 입적했다.

스님의 시문을 모은 《풍계집》 목판은 현재 해인사 백련암에 소장돼 있다. 2017년 1월 경남 유형문화재 제602호로 지정됐다.

김두재 옮김 | 동국대학교출판부 | 2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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