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창불사 회향 및 낙성식에 앞서 청수선원 회주 종열 스님과 재단 임원, 귀빈 등이 개원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며 대구를 대표하는 포교도량으로 자리매김해온 청수선원(분원장 효민)이 대구시민을 위한 힐링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재단법인 선학원 대구 청수선원은 5월 15일 오후 2시 경내에서 ‘중창불사 회향 및 낙성식’을 봉행했다. 2019년 11월 기존 법당과 요사채를 허물고 중창불사를 시작한지 1년 7개월 만의 일이다.

청수선원은 인근 주택단지 재건축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사가 진행되면서 진동으로 인해 당우가 붕괴될 위험에 처하자 중창불사를 시작했다. 청수선원은 도로 확장 공사에 수용된 사찰 부지 보상금을 종자돈 삼아 2020년 1월 15일 공사에 착공했다.

중창된 청수선원은 대지 600여 평, 건평 700여 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 1개 동과 지상 3층 건물 1개 동 등 2개 동으로 이루어졌다. 지상 2층 건물은 법당과 요사채, 카페로 사용되고, 지상 3층 건물은 하암홀 등 문화시설로 사용된다. 회향 및 낙성식에 앞서 청수선원은 지난 3월 카페(청수67)와 하암홀을, 5월 12일 법당을 먼저 열었다. 청수선원 중창불사에는 총 62억 8500만여 원이 소요됐다.

청수선원 회주 종열 스님은 ‘회향사’에서 “사찰이 마을 복판에 있으려면 값어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린이집·유치원을 운영하며, 초·중·고·청년 포교에 힘써왔다.”고 회상하고, “아파트단지 조성으로 노후된 당우가 붕괴될 우려가 있어 중창불사를 시작해 오늘 회향하게 됐다. 십시일반 불사에 동참해준 사부대중과 행정에 협조해준 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회향사를 하고 있는 청수선원 회주 종열 스님.
▲ 회향법문을 하고 있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은 ‘회향법문’에서 “회남의 귤을 회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귤화위지(橘化爲枳)’의 고사를 언급하며, 대구시민을 위한 힐링도량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청수선원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법진 스님은 “환경에 따라 식물이든 사람이든 종교든 다양하게 변화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도 민족이나 국가의 고유신앙과 풍습 속에서 어떻게 습합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천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산조 성환 스님이 기도와 수행도량으로 청수선원을 개산하였다면, 2대 종열 스님은 부처님의 법음을 대중에게 전하는 포교도량으로 청수선원을 가꾸었고, 3대 효민 스님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법도량으로 청수선원을 중창했다.”고 강조하고, “청수선원의 카페와 하암홀은 열린 문화 공간으로서 대중과 호흡하는 새로운 사찰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님은 또 “어떤 종교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지 않으면 그 종교는 박제화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청수선원의 중창불사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신도와 대화하고, 사찰을 열려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는 뜻깊은 불사”라고 상찬했다.

앞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은 ‘치사’에서 “청수선원 대작 불사를 낙성하기까지 애쓰신 회주 종열 장로니 스님과 주지 효민 스님, 청수선원 신도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전국 선학원의 모든 스님, 불자님과 함께 청수선원의 새 출발을 한마음 한 뜻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천 청암사승가대학 학장 지형 스님은 ‘축사’에서 “하암 종열 스님이 은사 덕화당 성환 스님의 큰 뜻을 이어받아 청수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운영하며 청수선원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고, 효민 스님은 은사 종열 스님의 뜻을 받들어 절집안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도심 사찰의 유형과 시대에 맞는 다양하고 기발한 착안으로 청수선원을 시민이 쉬어가는 도량, 지역의 문화광장으로 새롭게 일구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어제의 청수선원이 어린이 포교에 주력하는 사찰이었다면, 오늘의 청수선원은 현대인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며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힐링도량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청수선원 법당 내부.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청수선원이 사찰을 주민의 열린 공간으로 내어 주신 데 깊이 감사드린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득한 이 열린 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인연을 맺고 추억을 쌓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호영 국회정각회 명예회장은 축사를 보내 청수선원의 중창불사 회향을 축하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청수선원이 이번 낙성식을 계기로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치유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사찰로서 주변 이웃과 따뜻한 마음으로 소통하고자 애써주셨다.”며, “앞으로도 청수선원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열린 도량이자 지역사회 전법의 도량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사를 진행한 효민 스님은 ‘감사의 인사’에서 “다른 이들은 원력과 신심으로 이루어낸 일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지난 50여 년간 부처님 밥을 먹은 은혜를 갚겠다는 심정으로 불사에 임했다.”고 말하고, “절인 줄 모르고 들어왔다가 법당을 참배하고 가는 열린 도량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스님들의 공간은 요사채 40평뿐”이라고 밝히고, “나머지 공간은 대구시민과 전국의 모든 분들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다. 많이 오셔 달라. 은사 스님 잘 모시며 열심히 가람을 수호하고 외호하겠다.”고 다짐했다.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이 종열 스님(가운데)에게 공로패를 수여한 뒤 분원장 효민 스님(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회향식에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은 청수선원 회주 종열 스님과 강옥성(정각심) 청수선원신도회 고문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또 청수선원 회주 종열 스님과 분원장 효민 스님은 중창불사에 기여한 신도와 관계자에게 감사패와 공덕패, 특별공덕패를 수여했다.

감사패와 공덕패, 특별공덕패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감사패 △김기석 ㈜기단건축사무소 대표 △장석우 ㈜장성건설 대표 △최은주 대구미술관장 △이수경 작가 △박주경 작가 △김용범 SR대표

공덕패 △심범섭·신증자(성불화) △신흥균·이설형(감로화), 박용주(보명화), 석일철·정영수(대비성), 김용길·김정희(만덕행), 박윤덕·김순자(진여심), 황영애(대지월)

특별공덕패 △고 김기홍(혜원) △최정자(명안심) △김우열·노혜숙(선정화) △조규동·김정숙(법인화) △김규원·김인숙(문수화) △김민수 △이수찬

회향 및 낙성식이 끝난 뒤에는 가수 고아리 씨와 가수 박창근 씨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이날 회향 및 낙성식에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원장 법진 스님과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권한대행 지광 스님, 교무이사 종근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이사 송운·보운·영주·청안·제선·영은 스님 등 재단 임원, 대구사원주지연합회 회장 정효 스님, 청암사승가대학장 지형 스님,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해주 스님 등 스님, 강옥성(정각심) 청수사신도회 고문, 신증자(성불화) 청수선원 신도회장 등 신도, 유승민 국회의원, 김대권 수성구청장 등 정·관계 인사 등이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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