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지정 예고된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 사진 제공 문화재청.

조선왕실이 발원해 조성한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된다.

문화재청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무주 한풍루’ 등 문화재 2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4월 20일 밝혔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했던 불탑으로 규모가 크고 보존상태도 좋다.

사리탑은 평면이 팔각인 2층 기단 위에 다시 낮은 팔각형 기단과 원구형 탑신, 옥개석 상륜부를 올린 형태다.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현존하는 사리탑 중 기단이 가장 높다. 기단 각 면에 용, 기린, 초화문(草花紋), 당초문(唐草紋), 팔부신중 등을 새겼다.

전체적인 양식과 조성 기법, 문양이 조선 전기 왕실 관련 석조물과 비슷하고, 규모와 돌을 다듬은 상태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당대 최고의 석공이 설계·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은 형식과 불교미술 도상, 장식 문양 등에서 왕실불교미술의 여러 요소를 알 수 있는 탑”으로 평가하고, “조선 전기 석조미술의 정수이자 대표작으로 역사, 학술, 조형적 가치가 크다.”고 보물로 지정하려는 이유를 밝혔다.

사리탑과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무주 한풍루’는 남원 광한루, 전주 한벽루와 함께 호남의 삼한(三寒)으로 꼽히는 조선 후기 관아누정이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후 다시 건립됐다.

문화재청은 “‘무주 한풍루’는 16~17세기 중수 당시 주요 목부재가 남아있는 점, 임진왜란 전후 고쳐 짓고 없앤 뒤 다시 지은 점, 일제 강점기 헐릴 위기에 처했던 건물을 원래 모습과 자리로 되찾으려 한 무주군민의 애환이 담긴 점, 우리나라 몇 안 되는 중층 관영 누각으로 17세기 시기적 특성이 잘 나타나 있는 점 등 역사, 건축, 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장성 백양사 아미타설법도 및 복장유물’과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장성 백양사 아미타설법도’는 1994년 9월 도난됐다 2006년 9월 환수된 작품으로 영조 51년(1775) 극락전 아미타불상을 중수하면서 새로 조성한 불화다. 안정되고 짜임새 있는 구도, 간결한 필치와 중후한 색감, 원만한 인물 표현 등 수화승 색민(嗇敏)의 화풍을 잘 반영한 조선 후기 대표 불화다. 또 발원문과 복장낭 등 복장유물 6건이 잘 남아있어 18세기 후반 불화 복장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고창 봉덕리 1호분과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은 모두 5세기 백제시대에 제작된 작품이다. 두 점 모두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출토됐다. 금동신발은 삼국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이다.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과 달리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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