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는 취임 후 첫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19로 여러 대외 활동이 어렵다. 올해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종단 내실을 다지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시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 한 해를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종단 내실을 다지고,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시기로 삼겠다.”

진각종 통리원장 도진 정사는 3월 31일 진각문화전승원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교계 기자들과 만나 “올해를 종단 현안 문제를 잘 정리하고, 대내외 신뢰를 회복하는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통리원장 취임 후 진각종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권한의 교구 이양이다. 도진 정사는 “통리원에 집중된 중앙권한을 지방교구로 이양하겠다.”고 했다. 그는 “중앙의 힘은 크지만 각 교구와 일선 심인당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지방교구와 일선 심인당의 교화와 포교 활성화를 위해 교구청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최근 진각종의 혼란은 신교도(재가신도)와의 소통 부재에서 확산된 측면이 크다. 시대 변화에 스승들이 발맞추지 못하고, 신교도들의 목소리를 종단과 심인당 운영에 반영하지 못했다.

도진 정사는 “재가불자, 신교도는 우리 종단의 한 축”이라면서, “총금강회가 있지만 행사에 참여하는 수준이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도진 정사는 “교화와 포교는 스승만의 몫이 아니다. 이제는 스승만으로는 교화가 어렵다.”며, “총금강회의 위상을 높이고 교화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육성하고, 예산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도진 정사는 스승과 신교도 간의 신뢰 회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화 일선에서 스승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신교도들의 사회교육 수준은 높아졌는데, 스승들이 정진력과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서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 도진 정사는 “존경받는 스승상을 만들기 위해 종단은 스승 교육과정과 재교육 등을 통해 힘을 쓰고 있다. 신교도들이 신뢰를 회복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종교에 미친 영향은 크다. 대면법회의 전통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법회로 전환됐다. 비대면 시대의 불교 포교는 생존의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

도진 정사는 “종교 특성상 대면 법회를 해야 실제 교화의 효과가 있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 불사를 보고 있다.”면서 “현대사회에서 미디어와 영상은 매우 중요하다. 종단도 미디어 영상포교에 집중 투자해 육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종무행정 경험이 부족한 젊은 스승이 통리원장에 선출된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통리원장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엇갈린다.

도진 정사는 “일선 현장에서 교화를 하면서 종무행정의 방향성을 늘 고민해왔다.”면서 “통리원장 취임 후 교구 단위 활성화에 나선 것도 종무행정의 방향성을 알기 때문이다. 중앙은 교구와 심인당이 하지 못하는 일을 책임지고, 교구와 심인당은 포교와 교화를 책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최근 진각종 혼란의 중심에는 복지기관이 있었다. 도진 정사는 “그동안 종단은 복지시설을 수탁해 포교의 회향적 관점에서 운영해 왔다.”면서 “복지시설의 문제가 종단의 문제로 불거져 후유증과 부작용이 있었다. 종단과 복지기관의 운영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화를 위해서는 복지시설을 종단이 직접 설립해 운영해야 한다. 복지 역시 새로운 운영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종립대학인 위덕대학교의 위기 상황도 언급했다. 도진 정사는 “지방대 위기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할 것이다. 언젠가는 정원 미달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학교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깊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도진 정사는 이날 내년 종조탄생 120주년에 맞춰 종조 탄생지인 울릉도 금강원 성역화 불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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