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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문 자리가, 거기가 열반이라”
27일 고산당 혜원 대종사 영결식장을 울린 조영남의 추모 노래
고산 스님 작시 조영남 작곡 ‘열반의 노래’ ‘옴마니반메훔’ 첫 공개
2021년 03월 31일 (수) 15:37:53 서현욱 mytrea70@gmail.com
   
▲ 고산당 혜원 대종사 영결식장에서 추모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 조영남.(사진=BTN 생중계 갈무리)

조계종 대종사 스님의 장례식장에서 대중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화개장터’의 가수 조영남은 고산당 혜원 대종사의 영결식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대중가수가 큰 스님의 장례식장에서 마이크를 잡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영남은 영결식에서 고산 스님이 작사하고 자신이 곡을 붙인 노래를 불렀다. 가사는 불교적인데, 대중가요 풍인 ‘열반의 노래’와 ‘옴 마니 반메 훔’ 두 곡이다. 두 곡 모두 쉬운 곡조여서 따라 부르기 쉽다.

고산 스님은 입적 2개월 전 직접 쓴 시를 조영남 씨에게 주었다. 조영남은 “스님이 직접 주신 시집을 주시면서, 제게 요즘 멜로디를 붙여보라 하셨다. 그래서 노래를 만들었다.”면서 “그 노래를 듣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셨다.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공개한다.”고 했다.

고산 스님의 가사는 간결하다. 스님의 평생 수행력이 짧은 문장에 함축됐다. 가사는 붓다 석가모니가 말씀하신 가르침을 그대로 따랐다. 평생 수행의 근본이 부처님의 교설에 있음을 드러낸다. 여기에 세상 사람들에게 쉬운 말로 메시지를 전한다. 고산 스님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하루하루 번뇌 등 고달픔에 사는 중생들이 힘을 얻고 살아갈 방법으로 ‘매일 참선하라’는 가르침을 남겼다.

“어화 내 청춘 / 벗님네들아 건강 자랑을 말라 / 어화 내 청춘 벗님네들아 재산 자랑마라 /이 세상을 하직하고 / 왔던 길로 다시 갈 때 / 매일매일 참선하고 일념으로 성불하라 / 선과 악이 없는 자리가 거기가 열반이라 / 내가 머문 자리가 거기가 열반이라” (열반의 노래 1절)

“간다 간다 나는 간다 / 왔던 길로 돌아간다 /내가 왔던 길 어디 메냐 / 열반 피안 아니 더냐 / 선과 악이 없는 자리가 거기가 열반이라 / 내가 머문 자리가 거기가 열반이라 / 머문 자리가 바로 거기가 열반이라” (열반의 노래 2절)

‘열반의 노래’는 고산 스님 스스로 사바세계와 인연이 다했음을 알고 담담히 적은 것으로 보인다. 생사를 초탈하고, 중생사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드러낸다. 선교율을 통섭한 고산 대종사가 부처에 이르는 길로 ‘매일 참선’을 제시하고, 일념으로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친다. 건강하고 재산이 많아도 죽음을 피하지 못하는 생노병사의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음을 노래한다. 나아가 진리를 체득하여 미혹과 집착을 끊고 일체의 속박에서 해탈한 최고의 경지인 열반을 ‘선과 악이 없는 자리’, ‘내가 머문 그 자리’라고 말한다. 왔던 길도 가는 길도 모두 열반이고 피안이다. ‘열반’의 경계가 따로 없고, 내가 사는 이 자리가 열반이며, 내가 머문 곳을 열반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매일 참선하고 일념으로 성불을 염원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조영남은 홀로 ‘열반의 노래’를 불렀다. 고산 대종사의 상좌이자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과 문도 스님들은 은사가 남긴 노래에 눈물을 지었다. 영담 스님은 이날 가수 조영남이 붙인 곡을 들으며 “스님께서는 뭐가 그리 급 하시다고 노래도 듣지 않으시고 가시냐”며 염주 두른 두 손으로 가슴을 치며, 울었다.

‘열반의 노래’에 이어 ‘옴마니반메훔’이 퍼졌다. 역시 고산 스님이 작사하고 조영남이 곡을 붙였다. 조영남은 태너 임철호와 이 노래를 불렀다.

옴마니반메훔(Oṃ Maṇi-Padme Hūṃ)은 6자의 육자대명왕진언이다. 육자진언 육자대명주라고도 한다. 이 진언을 지송하면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온갖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육자진언을 외우면 머무는 곳에 한량없는 불보살과 신중(神衆)들이 모여서 보호하고 삼매(三昧)를 이루게 될 뿐 아니라 7대의 조상이 해탈을 얻으며, 본인은 육바라밀(六波羅蜜)의 원만한 공덕을 얻게 된다고 한다. ‘옴마니반메훔’의 글자 마다에는 지옥·아귀·축생·인간·아수라·천상의 육도(六道)를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어 윤회로부터 해탈하게 한다는 불교의 대표적 진언이다.

조영남은 이 노래를 부리기 전에 “고산 스님은 ‘옴마니반메훔’은 마음을 곱게 가지면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진다는 뜻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검은 구름 끼었다고 근심 걱정 말아요 / 옴마니반메훔 소릴 들어요 / 세상살기 힘들다고 낙담하지 말아요 / 옴마니반메훔 외워보세요 /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 옴마니반메훔 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 옴마니반메훔 훔 옴마니반메훔”(옴마니반메훔 1절)

“마음이 곧 부처다 / 부처가 따로 없다 / 너도나도 부처다 너도 부처다 / 마음이 곧 부처다 부처가 따로 없다 / 너도나도 부처다 나도 부처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 옴마니반메훔메훔 옴마니반메훔 /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 옴마니반메훔 훔훔훔 옴마니반메훔 /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 옴마니반메훔 훔훔훔 옴마니반메훔 / 마음이 부처다/마음이 부처다 / 부처가 따로 없다 / 마음이 부처다 /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 옴마니반메훔메훔 옴마이반메훔(마음이 부처다)” (옴마니반메훔 2절)

‘옴마니반메훔’은 ‘즉심즉불(卽心卽佛)’의 경지를 드러내면서, 중생에게 부처가 멀리 있지 않음을 강조한다. 선에서는 마음이 부처라고 한다. ‘즉심즉불(卽心卽佛)’, ‘비심비불(非心非佛)’과 같다. 마음이 없으면 부처도 없다. <전심법요>는 “너의 마음이 부처이고, 부처가 바로 이 마음이다. 마음과 부처는 다를 게 없다.”고 말한다. 마음은 평화롭고 폭풍처럼 사납다. 사악한 당체이기도 하고 자비의 당체이기도 하다. 너그럽지만 고집불통이다. 고산 스님은 ‘선과 악이 없는 자리가 열반의 자리’이고 ‘부처가 따로 없다’고 말한다. 부처의 마음은 청정하고 생사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마음이다. 장애도 없다. 그래서일까. 고산 스님은 ‘검은 구름(魔)이 끼었다고 근심 걱정 말고, 세상 살기 힘들다고 낙담하지 말고 옴마니반메훔을 들으라고 한다. 매일 참선하고 일념으로 성불하라는 고산 스님의 마음은 옴마니반메훔으로 이어진다.

‘너도 나도 부처고, 마음이 부처다. 부처가 따로 없다’는 고산 스님의 가르침은 <화엄경>의 “마음과 중생과 부처, 이 셋은 차별이 없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처의 마음은 평상시의 우리 마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마음이 부처니, 마음이 없으면 부처도 없다.

‘열반의 노래’와 ‘옴마니반메훔’은 결국 고산 스님이 전하는 수행의 핵심이다.

조계종 전계대화상과 총림 방장을 지낸 대종사 스님의 영결식에서 대중가수가 조곡(弔曲)을 부른 것은 전례가 없다. 고산 스님의 시에 곡을 입히고 대중가수가 노래를 불렀다. 생경하지만 이질적이지 않았다. 불교계 장례문화에 새로운 시도여서 반갑다.

조계종 제29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고산대종사는 지난 23일 오전 8시46분 세수 88세, 법납 74년으로 쌍계사 방장실에서 원적에 들었다. 1933년 경남 울주군에서 태어나 13세에 출가했으며, 법명은 혜원(慧元), 법호는 고산이다.

조영남이 부른 조곡은 유튜브 ‘석왕사TV’에서 다시 보고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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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무 제휴사인 <불교닷컴>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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