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제14호 ‘영천 거조사 영산전’.

국보 제14호 ‘영천 은해사 거조암 영산전’의 문화재 지정 명칭이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바뀌었다.

문화재청은 3월 23일 “거조암(居祖庵)이 ‘거조사(居祖寺)’라는 원래 이름을 되찾아 영산전의 문화재 지정 명칭을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거조암’이란 명칭은 1912년 절이 은해사의 말사가 되면서 바뀐 이름이다. 문화재청은 성종 9년(1478) 서거정이 편찬한 《동문선》 등 각종 문헌에 거조사로 기록돼 있고, 2007년 거조사라는 이름으로 조계종에서 인정받은 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 넓은 사역과 불전, 탑 등이 확인되는 등 사찰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점 등을 고려해 영산전의 문화재 지정 명칭을 ‘영천 거조사 영산전’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영천시, 거조사 등과 함께 안내문 개선과 홍보 등을 협의·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조암은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시작한 사찰이다. 스님은 명종 18년(1188) 득재 스님의 청으로 예천 보문사(普門寺)에서 거조사로 자리를 옮겨 정혜결사를 시작했다. 정혜결사는 이후 송광사로 옮겨 고려불교를 새롭게 일구는 토대가 됐다.

신라 효소왕 또는 경덕왕 때 창건된 거조사는 충렬왕 24년(1298) 원참 스님이 도인을 만나 아미타불 본심미묘진언과 극락왕생 참법을 전수받은 뒤 기도도량으로 크게 부각됐다. 근래에는 3일간 지성으로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지는 나한기도도량으로 유명하다.

영산전은 고려 우왕 원년(1375)에 창건된 정면 일곱 칸, 측면 세 칸의 맞배지붕 불전이다. 내부에 석가모니불과 혜림, 법화 두 스님이 조성한 오백 나한이 모셔져 있다. 영산전은 고려말·조선초 주심포 양식의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어 한국 건축사에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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