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종교 수장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원행·조계종 총무원장)가 민주화를 위한 미얀마 시민의 항쟁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3월 18일 발표한 ‘미얀마 민중 항쟁은 반드시 승리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에서 “미얀마연방공화국은 민중이 세운 민주주의 공화국”이라며,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를 무시하는 군부는 군사반란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또 “군사반란세력은 2021년 세 번째 쿠데타로 또다시 민중을 살육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역사의 퇴보이자 반인륜적인 행태”라고 규탄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이어 “자신의 생명을 건 미얀마 민중의 항쟁과 40여 년 전 광주의 민주화 운동이 악몽처럼 겹쳐져 고통스럽다.”며, “한국의 종교인은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 기도하고 행동할 것이며, 온 세상의 모든 종교인과 연대해 미얀마 민중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에 “손익을 셈하는 이기심을 접고 사태를 수습할 방안을 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미얀마 민중 항쟁은 반드시 승리합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미얀마 민중 항쟁을 지지합니다.

미얀마연방공화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여러 민족이 공존하면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정권을 선출함으로 자신의 미래를 열어가는, 민중이 세운 민주주의 공화국입니다.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를 무시하는 군부는 군사반란세력이며 미얀마 민중을 통치할 권한이나 군사행동을 할 어떠한 명분도 없습니다.

열강의 부도덕한 지배에서 시작된 자신의 처절한 근현대사를 극복하기 원하는 미얀마 민중의 선택이 존중받아야 함에도, 군사반란세력은 또다시 미얀마 민중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1962년과 1988년, 군부와 신군부는 개혁과 개방 그리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을 무참히 짓밟았고, 2021년, 세 번째 쿠데타로 또다시 민중을 살육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사의 퇴보이자 반인륜적 행태로 우리 한국 종교인 모두는 이를 규탄합니다.

한국의 종교인들은 미얀마 민중이 자신의 생명을 건 항쟁과 40여 년 전 광주의 민주화 운동이 악몽처럼 겹쳐져서 심히 고통스럽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 되었기에 미얀마의 민중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확신하면서도 조준사격의 총탄이 날아드는 거리로 향하는 자신의 자녀를, 학생을, 친구를 차마 말릴 수 없는 어머니와, 선생님과, 순수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쏟아내는 피눈물의 극한 현실이 너무나도 아픕니다.

한국의 종교인들은 미얀마 군사반란세력이 속히 무기를 내려놓고 속죄의 길로 돌아서기를 바랍니다. 국제사회는 손익을 먼저 셈하는 이기심을 접고 사태를 수습할 방안을 속히 마련하기를 바랍니다. 한국의 종교인들은 사태의 빠른 해결을 위해서 기도하고 행동할 것이며, 아시아는 물론 온 세상의 모든 종교인과 연대하여 미얀마 민중을 지키기 위해서 행동하겠습니다.

민중이 승리합니다. 미얀마는 민주공화국이기에, 어떤 누구라도 미얀마 민중의 열망을 꺾을 수 없습니다. 미얀마 민중들이여. 그대들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우리는 피 흘리며 싸우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마음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당신들의 용기가 미얀마를,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2021년 3월 18 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불 교 원 행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공동회장 개신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공동회장 원불교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공동회장 유 교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공동회장 천도교 송범두 (천도교 교령)
                    공동회장 천주교 김희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공동회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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