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역사상 첫 여성중앙회장인 장정화 31대 중앙회장은 2월 27일 서울 한국프레스클럽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선포했다. 사진 불교닷컴.

“소통으로 낡은 것은 털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 변화와 혁신의 길을 가겠다.”

창립 100주년을 넘어 선 KYBA대한불교청년회가 만해 스님 이후 첫 여성중앙회장을 배출하고, 새로운 길에 나섰다.

창립 역사상 첫 여성 중앙회장인 장정화 31대 중앙회장은 2월 27일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클럽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취임식을 갖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선포했다. 이날 취임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과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최소 인원만 참석해 진행됐다.

장정화 중앙회장이 밝힌 새로운 대불청의 길은 소통, 변화, 혁신으로 요약된다.

장 회장은 “소통을 통한 변화와 혁신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조계종 포교원장 스님을 비롯해 각 본사주지 등 스님들을 찾아 뵙고 인사했고, 청년회의 중요성과 미래에 고언과 충고를 받았다.”면서 “변화와 혁신은 공동체 구성원의 끊임없는 소통 속에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공감대 형성이 이루어져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후배와 각 세대 그룹을 초월하는 수평적 소통은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불씨가 될 것”이라며 “소통과 가교의 역할이 중앙회장 2년 소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해 스님은 자주독립의 길을 걸었다. 희생으로 독립을 이뤘지만 남북이 갈라져 진정한 독립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분열을 극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는 불국정토를 만들고, 결혼, 집, 육아 걱정 없이 살아가는 희망을 공동체에서 실현하는 사회가 곧 청년불자들이 염원하는 정토일 것”이라며 “청년이 서여 나라가 선다. 불교청년의 주체성이 바로 서야 청년성이 바로 선다.”고 했다.

장 회장은 “한 살 아이가 기고 서고 하듯, 내실을 다져가겠다. 선배라는 대들보가 없는 세상은 없다. 낡은 것은 소통으로 털어내고, 새로운 것을 받아 변화와 혁신의 길로 가겠다.”면서 “무관심보다 관심을, 반박보다는 방법을, 지탄보다는 후원해 달라.”고 했다.

이날 취임법회에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은 영상 치사를 통해 “나라에 어려움이 처했을 때 나라를 지킨 원동력은 청년불자였다. 청년불자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한다면 우리 사회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년불교는 한국불교의 중추이다. 모든 청년불자들이 한국불교를 이끌 전법과 호국의 의지를 다지고, 사명감을 깊이 새겨 한국불교의 미래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은 “대불청은 만해 선사로부터 첫발을 디딘 큰 역사가 있다. 지난해 100주년 행사를 치렀고, 올해는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뜻 깊은 해”라며 “대불청이 불교 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만해 선사의 신념과 개혁정신을 계승해 수행정진을 잇고, 청·장년을 잇는 중추조직으로 인재양성에 큰 힘을 기울어 달라.”고 했다.

지도법사 혜문 스님(대구 상락선원장)은 구한말과 근대 우리 땅에서 이어진 기독교 선교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한 사람의 지극한 선교 의지가 100년간 한국의 종교지형을 바꾼 것처럼, 청년불자가 굳은 신심과 원력으로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전법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국회정각회)는 영상으로 “만해 스님께서 1920년 조선불교청년회를 창립한 이후 100년 만에 첫 여성회장을 맞아, 청년포교 최전선을 여성리더십이 이끌게 됐다.”며 “이는 불교 대혁신과 전환의 상징적 사건으로 만해 스님도 크게 기뻐할 것”이라고 축하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장정화 회장은 다양한 현장에서 행정과 불교의 개선 방향을 몸으로 깨친 분으로 알고 있다. 청년의 힘으로 불교중흥을 이끌어 달라.”면서 “코로나19의 어려움에도 전임 하재길 회장 등이 열성으로 창립 100주년을 무사히 잘 치르고, 자립공간인 평화센터 마련에 나서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들었다. 전임 회장단의 헌신 노고에도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하재길 만해평화센터 개관준비위원장(전 중앙회장)은 “오늘 취임식은 장정화 회장이 선배들과 새로운 임원들에게 예의를 갖춰 임명장과 인준서를 드리겠다는 마음에서 어려움에도 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 위원장은 서울 돈암동 보림사를 인수해 리모델링하는 ‘만해평화센터’ 사업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하 위원장은 “231명의 소중한 분들이 모연에 동참했다. 많은 분들의 성원을 받아 만해평화센터를 잘 꾸미는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이르면 초파일 이전에 개관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정화 회장은 31대 집행부를 이끌 정광희·박승철·김은숙·한정민 부회장, 정수동 교육연수원장, 하재길 선거관리위원장, 김성필 만해백일장조직위원장, 손동대 통일위원장, 현일환 상훈위원장, 이수영 국제위원장, 민경순 여성위원장, 고아라 종교평화위원장, 이시우 자원봉사센터장, 이원주 중앙이사 등 중앙임명직에게 임명장을 수여했고 김명옥·김영상 자문위원에게 위촉장을, 신임지구회장에게 인준서를 전달했다.

서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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