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문화재 제382호 ‘데니태극기’.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제102주년 삼일절’을 맞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등록문화재 제382호 ‘데니태극기’를 2월 23일부터 3월 8일까지 2주간 관내 상설전시관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에서 특별공개한다.

데니태극기는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로 알려져 있다.

데니는 고종 23년(1886) 청나라 리훙장(李鴻章, 1823-1901)의 추천으로 외교고문이 되었다. 하지만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하고,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데니는 이 일로 청의 압력을 받아 고종 27년(1890) 파면돼 고국으로 돌아갔는데, 태극기는 이때 하사한 것이다.

데니태극기는 가로 263cm, 세로 180cm 크기의 대형 태극기다.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다.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했다. 4괘의 형태와 배치는 지금 태극기와 같지만 색은 검은색이 아니라 푸른색인 것이 특징이다.

이 태극기는 1981년 데니의 후손인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이 대한민국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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