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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 바탕한 안목으로 미래비전 제시한 스승”
자현 스님 ‘탄허의 예언과 그 불꽃 같은 생애’
2021년 02월 24일 (수) 18:06:31 박선영 budjn2009@gmail.com
   
▲ 민족사 | 1만 6500원

1970년대 우리는 우리나라의 웅비에 대해 별로 믿지 않았다. 훨씬 이전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동방의 등불’이라며 우리나라를 예찬했지만, 사실 스스로는 믿기 어려웠다.

그런데 1977년 탄허 스님은 우리나라가 세계 중심이 된다는 예언을 언론 인터뷰에서 했다. 1975년 12월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160~170개국 중 60위 수준이었다. 그러니 대중들은 탄허 스님의 예언을 해프닝으로 여겼다. 1980년대 아시아게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했고 현재는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또한 K-POP 등 한국문화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를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G7 정상회의에 한국이 초대되었다.

이런 일련의 일들로 최근 탄허 스님의 예언이 주목되고 있다.

책을 쓴 자현 스님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탄허 스님이 단순히 예언을 한 것이 아니라 선지(禪旨)를 바탕으로 한 안목으로 미래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했다.

탄허 스님은 유교와 도교를 공부한 바탕 위에 불교를 공부했으며, 한문이 한글로 바뀌던 시절에 경전의 한글화 작업부터 노자, 장자, 주역 등을 번역해 출판했다. 자현 스님은 이를 ‘동양학 부흥’이라는 관점으로 설명했다. 동아시아 세계관이야 말로 현재의 콘텐츠 고갈이나 물어뜯기식 사상 갈등을 봉합하고 나아갈 대안이며, 탄허 스님 당신도 그런 의미를 펼쳐보였다는 것이다.

자현 스님은 또 “현 시대는 유튜브같은 새로운 콘텐츠의 등장으로, 자신이 선택한 것만 보며 파편화, 극단화 되었다.”며, “정신문화를 단속하고 미래문화를 제시할 수 있는 종교인이 없는 상황에서 탄허 스님은 가장 주목될 수 있는 어른”이라고 했다.

탄허 스님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멸사봉공(滅私奉公)’이라며 “불자가 아닌 국민 전체를 계몽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다고 했다.

책은 탄허 스님의 예언과 불꽃같은 일대기를 함께 조명했으며, 탄허 스님의 휘호, 서간문 등 관련 자료가 망라되었다.

자현 스님은 책을 준비하면서 “탄허 스님은 유교적인 태도로 인해 당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아 서간문이나 서예 자료에서 탄허 스님의 사상을 정립하기 어려웠다”는 말로 고충을 토로했다.

예언으로 주목을 받은 탄허 스님의 본모습, 치열한 수행과 교육에 헌신한 삶을 알아보고 싶은 이에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다.

자현 스님은 월정사 교무국장, 조계종 교육아사리이며 인도·중국·한국·일본과 관련된 160여 편의 논문, 《한국 선불교의 원류, 지공과 나옹 연구》와 《스님의 논문법》 등 5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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