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1 <시사직격> 화면 갈무리.

지난달 20일 국가정보원이 민간인 사찰 증거 중 63건의 존안자료를 당사자에게 공개했다. 존안자료는 없애지 않고 보존하는 중요한 자료로, 최고 권력자가 인사를 장악하기 위해 정보기관이 만든 자료를 말한다. KBS1 교양프로그램 <시사직격>은 1월 22일 방송에서 민간인 사찰 자료를 다뤘다.

프로그램에서는 대법원 정보공개 판결에 따라 국가정보원 존안자료를 최초로 받아본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과 영화배우 문성근 씨, 주진우 기자 등이 국가정보원 공작 관련 증언을 했다. 또 국가정보원 민간 여론 조작단체 ‘알파팀’ 팀원이 지난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당시 민간인을 이용해 시위대를 사찰했다고도 밝혔다.

<시사직격>은 이명박 대통령 당시 국가정보원의 ‘원장님 지시 강조 말씀’을 입수해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이 ‘교장’으로 30개의 민간인 여론조작 조직을 운영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정보원이 승적 박탈을 기획해 실제 조계종단에서 승적을 박탈당한 명진 스님도 출연했다. 스님은 수십 건의 국가정보원 존안 자료 중 ‘막가파의 행태, 막말을 자행하는 명진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강구하라’는 문건을 예로 들었다.

스님은 “말이 안 된다. 개인에 대해서 어떻게 전략적 대응을 하느냐. 전쟁이 난 것도 아닌데…. 보수 인터넷 사이트라던가 댓글 다는 사람들을 통해서 명진은 벤XX인가 하는 고급차를 끌고 다니고 XX파크 아파트도 소유하고 있다 내지는, 여자가 있다든가 애도 있다든가, 돈이 또 백 몇 십억 있다든가 이런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스님은 “그게 보니까 결국에는 국가정보원 지시 속에서 이뤄졌던 행태였다.”고 말했다.

스님은 “사찰을 했으면 제대로 잘했어야 한다. 이거는 흥신소에 부탁해도 이렇게는 안한다. 사실에 맞지 않다.”고 했다.

국가정보원은 명진 스님 존안자료 30여 건 가운데 13건만 공개했다. 국가정보원은 공개된 자료 중 일부 또는 대부분을 삭제 후 공개했다.

스님은 “(지워진 부분을) 받아봐야 한다. 나를 무슨 추문으로 어떻게 기록했는지, 기록이 어딘가에 있는 것 아니냐. 나는 그걸 보고 싶다.”고 했다.

한편, 명진 스님은 지난해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국가정보원이 자신을 사찰 공작하고, 자신의 퇴출을 조계종단 지도부에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자승 전 총무원장에 대한 위법사항들이 여러 차례 검찰에 고발됐지만 불기소되거나 무혐의 처리됐다. 현 정권 핵심 그룹 내 자승 전 총무원장을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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