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중도 | 3만 5000원

조선후기에 전개된 선리 논쟁과 관련된 텍스트를 모아서 번역한 책이 나왔다.

김호귀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HK교수는 《임제록》, 《임제종지》, 《선문강요집》, 《선문수경》, 《김추사선생증백파서》, 《선문사변만어》, 《선문증정록》, 《선원소류》, 《선문 재정록》 등 아홉 가지 문헌을 모아 번역했다. 이는 조선후기 선리논쟁이 직접 관련된 텍스트로, 그 중 《임제종지》, 《선문강요집 》, 《선문증정록》, 《선원소류》, 《선문재정록》은 처음으로 번역되었다.

김 교수는 한국선의 역사에서 출현한 선리논쟁에 대해 “13세기부터 임제삼구를 그 연원으로 하여 단순히 임제삼구에 그치지 않고 여래의 삼처전심과 달마의 삼처전심, 그리고 삼처전심과 관련한 조사선(祖師禪)과 여래선(如來禪)의 배대, 삼구(三句)와 삼현(三玄)과 삼요(三要)의 관계, 살인도(殺人刀)와 활인검(活人劍)의 적용, 삼구(三句)와 일구(一句)의 관계, 의리선(義理禪)과 격외선(格外禪)의 적용 등 선리논쟁의 범위에 대해서도 점차 널리 확장되어 갔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조선 후기 백여 년에 걸친 치열한 논쟁은 8세기에 불거진 남종과 북종의 정통논쟁 및 명말 청초에 전개된 법맥의 논쟁보다도 오랜 세월에 걸쳐 전개되었고, 중국 선종사에서 출현했던 문정(門庭)의 우월의식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논쟁의 양상에 비추어보면 비교적 순수한 선리논쟁의 역사였다는 점에 그 의의를 부여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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