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공주 갑사 대웅전. 사진 제공 문화재청.

공주 갑사 대웅전 등 지방 유형문화재 3건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충남 유형문화재 제105호 ‘공주 갑사 대웅전’과 경북 유형문화재 제161호 ‘의성 대곡사 범종루’, 전남 유형문화재 제76호 ‘순천 팔마비(八馬碑)’ 등 지방문화재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한다.”고 1월 26일 예고했다.

‘공주 갑사 대웅전’은 정면 5칸, 옆면 3칸의 맞배지붕 불전으로 정유재란 이후 갑사에서 가장 먼저 재건된 불전이다.

갑사 대웅전처럼 정면이 다섯 칸이면서 맞배지붕인 건물은 드물다. 또 휘어진 재료를 최소한으로 가공해 사용했는데, 왜란 이후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등장한 경향이다.

문화재청은 “연혁과 유래를 알 수 있는 각종 기록과 유물이 잘 남아있고, 17세기 특징을 보여주고 있어 건축사적 가치가 크다.”고 보물 지정 예고 이유를 밝혔다.

‘의성 대곡사 범종루’는 왜란 때 전소돼 인조 22년(1644)에서 숙종 9년(1683)년 사이에 중창된 앞면과 옆면 각 3칸 규모의 2층 누각 건물이다. 누각은 17세기 중반 이후 평면이 5칸, 7칸으로 확장돼 가는데, 이 범종루는 현존하는 누각 중에서도 이른 17세기 전반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다.

대들보는 대개 단일부재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나 대곡사 범종루는 같은 크기의 부재를 2단으로 건 것이 특징이다. 상부 보는 대들보, 하부 보는 보받침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앙칸의 주간포를 생략하고 화반으로 대체한 것도 특징이다. 문화재청은 “누각 건축의 변천과정을 살필 수 있는 건축물”이라고 밝혔다.

‘순천 팔마비’는 고려시대 청백리인 승평부사(昇平府使) 최석(崔碩)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최석은 수령이 교체되면 말 8필을 기증받는 관례를 깨고, 승평부에 기증 받은 말과 말이 낳은 망아지까지 모두 8필을 돌려보냈다. 지금 남아있는 팔마비는 1300년대 초반 세운 원래 비가 정유재란 때 완전히 훼손된 후 광해군 9년(1617)년 이수광이 다시 세운 것이다.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비석이 옥개석과 비신, 대좌를 갖춘 것과 달리 팔마비는 옥개석이 없다. 또 대좌에 연화문을 새긴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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