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양 선림원지 출토 금동보살입상 복원처리 후 모습. 사진 제공 문화재청.

출토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보살입상으로는 가장 큰 데다 화려하게 조각한 대좌와 광배가 그대로 남아있어 출토 당시 큰 관심을 받은 양양 선림원지 금동보살입상이 5년간의 보존처리 끝에 화려한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2015년 10월 강원도 양양 선림원지에서 출토된 금동보살입상을 보존처리해 금빛과 본래의 형태를 되살려냈다.”며, “조사 결과 제작기법과 제작연대도 규명했다.”고 2월 3일 밝혔다.

금동보살입상은 표면에 흙과 청동녹이 두껍게 뒤엉켜 있고, 오른쪽 발목이 부러져 대좌(臺座)와 분리돼 있는 상태로 발굴됐다. 광배 또한 여러 조각으로 파손된 채 발굴돼 긴급 보존처리가 필요한 상태였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엑스(X)선 투과 조사, 내시경 조사, 재질 분석 등 과학적 조사와 청동녹 제거, 강화 처리, 접합 복원 등 보존처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금동보살입상은 불안정한 도금층 위에 청동녹이 덮여 있는 상태였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금동보살입상의 원형을 되살리기 위해 4년여 동안 도금층과 단단하게 부착되어 있는 청동녹을 현미경으로 확대 관찰하며 한 겹 한 겹 벗겨냈다. 그 결과 눈썹, 눈(눈매, 눈동자), 수염, 대좌의 투각된 안상 테두리 등에서 먹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동보살입상의 연대를 확인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금동보살입상의 내부와 표면에서 종이와 금박 조각을 수습했는데, 종이 조각을 방사성탄소연대 측정한 결과 7~9세기 통일신라시대 작품에 조성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금동보살입상은 금분과 수은을 섞는 아말감 도금법을 사용해 하나의 개체로 조성한 것도 밝혀졌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금동보살입상을 발굴한 (재)한빛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입상을 3차원(3D) 스캔하고 이미지로 형태를 복원하는 등 작업을 벌여 본래 모습을 확인했다. 그 결과 금동보살입상은 보살상, 광배, 대좌, 보관(寶冠), 영락장식, 정병(淨甁) 등을 별도 제작 후 각각 결합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동보살입상은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등 일부 형태가 변형된 채 발굴됐는데, 보존처리 후에도 오른쪽 발목과 대좌를 접합하기 어려웠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올해 3차원(3D) 스캔 데이터와 3차원 프린트 등 첨단기법을 이용하는 디지털 복원으로 금동보살입상을 대좌에 연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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