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품인 국보 제78호와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함께 전시하는 전용 전시관을 11월 1일 개관한다. 사진은 ‘고대불교조각대전’에 출품돼 함께 전시된 국보 제78호(왼쪽)와 제83호(오른쪽)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78호와 제83호로 각각 지정된 두 점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한 곳에 모은 전용 전시 공간이 조성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2월 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 공간 조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 한해 주요 업무 계획을 밝혔다.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 공간 조성’은 올 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추진하는 핵심사업 중 하나다.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 공간’은 상설전시관 2층에 마련된다. 유창종실, 하치우마실, 이우치실 등 기증관 일부를 이설하고, 약 440㎡ 규모로 11월 1일 개관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시공을 초월하여 감동과 영감을 주는 인류 문화유산으로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지닌 보편적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반가사유상 전용 전시 공간’을 현대적인 건축미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꾸며 두 점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함께 전시할 예정이다. 두 점의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독보적 브랜드 유물로 내세워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전시실’처럼 박물관을 찾는 이라면 누구나 들러야 하는 상징적인 장소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국립중앙박물관을 대표하는 브랜드 유물로 선정한 것은 인지도와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고려한 것이라는 게 국립중앙박물관의 설명이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1957년 미국 8개 도시에서 열린 ‘한국 고대문화전’ 이후, 세계 주요 박물관에서 열린 한국미술 전시회에 단골 출품된 작품이다. 국보 제78호는 7회, 제83호는 9회 출품됐다. 그만큼 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적 소장품으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져 있다. 또 두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매해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품으로 선정돼 왔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현재 3층 불교조각실 내 전시실에서 국보 78호와 83호가 번갈아가며 전시되고 있다. 전시실은 협소하고 외진 곳에 있어 미리 알고 찾지 않으면 모른 채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민병천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전용 전시 공간은 삶의 근원적 문제와 대면하는 ‘사유의 공간’이자, 문화의 힘을 느끼고 한국문화의 정체성과 문화 자긍심을 각인하며 위로와 회복을 얻는 ‘미소의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밖에 △문화유산과학센터 착공 △기증관 공간 재구성 △어린이박물관 확대 개편 준비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한 소속 박물관 지원을 올해 주요 추진업무로 선정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올 한해 △호모사피엔스 : 진화∞ 관계& 미래? △조선시대 승려 장인 △칠기의 아름다움 △시대의 얼굴, 셰익스피어에서 에드 시런까지 △중국 상하이 박물관 소장 고대 청동기문명 등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중 12월 7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관내 기획전시실에서 열릴 ‘조선시대 승려 장인’ 특별전은 승장(僧匠)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 첫 특별전이다. 수행승이자 예술가였던 조선시대 승장을 문화사적으로 조명한다.

현진 스님이 광해군 2년(1622) 조성한 보물 제1621호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과 절학 스님이 중종 10년(1515) 조성한 보물 제1327호 ‘석조지장보살좌상’, 조선 후기 통도사 팔상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6~19세기 미공개 불상 등 250여 점이 출품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불교미술품 속에 봉인된 승려 장인의 이름을 조명하고 예술이 탄생하는 사찰 공간에 대해 문화사적 관점으로 살펴 조선시대 불교미술을 폭넓게 이해하고자 특별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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