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수된 ‘선운사 석씨원류(釋氏源流)’ 목판(전북 유형문화재 제14호). 사진 제공 문화재청.

1980년 초반 도난당한 전북 유형문화재 제14호 ‘선운사 석씨원류(釋氏源流)’ 목판 43점 중 한 점이 40여 년 만에 회수됐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2월 2일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고창 선운사 석씨원류 목판 한 점 등 모두 20종 34점의 도난 문화재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2019년 7월 도난문화재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문화재 매매업자와 문화재사범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여,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회수했다.

회수된 문화재 중에는 석씨원류 목판 외에 부여 무량사 목조불좌상, 원각경 목판 등 불교문화재와 전남 유형문화재 제216호 ‘장성 필암서원 하서 유묵 일괄’ 중 묵죽도판, 국가민속문화재 제134호 ‘보은 우당고택’ 무량수각 현판 등이 포함돼 있다.

‘선운사 석씨원류’는 석가모니불의 일대기를 기록한 목판이다. 가로 39cm, 세로 29.5cm 크기이다. 하단에는 본문이 새겨져 있고, 상단에는 그림이 조각돼 있다. 그림은 조선시대 삽화 중 걸작품으로 꼽히며, 목판은 우리나라 판화조각사에 중요한 연구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원래 선운사 관음전에 보관돼 있었는데, 1980년대 초반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성 필암서원 하서 유묵 목판 일괄’ 중 묵죽도판 3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장성 필암서원의 경장각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2006년 2월 도난당했다. 인종이 하서 김인후(1510~1560)에게 하사한 것을 선조 1년(1568)과 영조 46년(1770)에 새겼다. 묵죽도판은 판각의 변천 양식과 조선사회 생활방식을 파악할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보은 우당고택’ 무량수각 현판은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로 유배 가면서 해남 대흥사 초의 스님에게 써준 글씨를 본떠 1950년대 제작한 것이다. 2008년 2월 도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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