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8일 개관하는 ‘성덕대왕신종 소리 체험관’모습. 사진 제공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제29호 ‘성덕대왕신종’ 주종 1250주년을 맞아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성덕대왕신종 소리 체험관’이 공개된다. 성덕대왕신종은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을 기리고자 주조를 시작해 34년만인 혜공왕 7년(771) 12월에 완성됐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월 8일 ‘성덕대왕신종 소리체험관’(이하 체험관)을 관내 신라미술관에 새롭게 문을 연다,”고 3일 밝혔다.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성덕대왕신종의 진정한 울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주제로 꾸며진 체험관은 소리만이 아닌 온몸으로 성덕대왕신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체험관은 9.1채널 서라운드 스피커를 활용한 입체 음향 시스템을 갖췄다. 또 3D프로젝션 맵핑과 엣지블렌딩 등 영상기술과 7대의 초고화질 프로젝터를 활용해 8K급 고화질 입체영상을 제공한다.

체험관의 실감형 콘텐츠는 대사가 없는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non-verbal performance) 형태로 펼쳐진다. 먼 미래를 배경으로 폐허가 된 경주를 찾은 외계인이 성덕대왕신종을 발견하고 770년 경 신라로 시간 이동해 신종 조성 과정과 맑고 웅장한 종소리, 신비로운 맥놀이 현상 등을 체험한다는 줄거리다. 박물관 관계자는 “신종과 관련된 각종 기록과 설화를 바탕으로 종의 제작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했다.”고 밝혔다.

콘텐츠에 쓰인 종소리는 지난해 10월 성덕대왕신종 보존 상태 점검을 위해 실시한 타음조사 과정에서 녹음된 새 음원이 사용됐다. 박물관은 약 3개월에 걸쳐 노이즈를 제거하고 편집 하는 작업을 거쳐 음원을 완성했다. 완성된 음원은 설날을 맞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모두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진행된 1차 타음조사에서 측정한 고유 주파수, 맥놀이 시간 파형 등을 2001년~2003년 측정된 기존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결과 성덕대왕신종 소리에 영향을 줄 정도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물관은 타음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덕대왕신종의 상태를 보다 면밀히 점검해 성덕대왕신종의 활용 전략을 수립, 검토할 예정이다. 박물관은 또 부식 방지와 타종 시 관람 효과를 고려한 새로운 신종관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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