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 스님의 미발표 원고가 수록된 《맑고향기롭게》 1월호.

“불자의 생활은 순간순간, 하루하루 사는 일이 곧 마음 닦는 일이요, 불자의 살림살이다. 중생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건지는 것이지, 부처가 우리를 건져주는 것은 아니다. 내가 못된 짓을 하면 저절로 더러워지고 착한 일을 하면 저절로 맑아진다.”

무소유 가르침을 준 법정 스님(1932~2010)의 미발표 원고 ‘불자의 도리’에 담긴 내용이다.

불교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이사장 덕조)는 월간 소식지 《맑고향기롭게》 1월호에 법정 스님의 미발표 원고 ‘침묵’과 ‘좌선’, ‘불자의 도리’ 등 3편을 소개했다.

‘침묵’은 1984년에 쓴 글로, “침묵은 인간의 내면에 깊숙이 자리 잡은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이란 주제를 담은 짧은 글이다.

‘좌선’은 법정 스님이 1973년에 남송의 자각대사 종적 스님의 《자선의》를 우리말로 옮긴 글이다.

‘불자의 도리’는 1984년에 쓴 글이다. 법정 스님은 보조국사 지눌 스님의 《수심결》 중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부처를 찾아야 한다. 부처란 곧 이 마음인데, 마음을 어찌 먼데서 찾으려고만 하는가?”란 구절을 소개하며, 마음 닦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 것을 당부했다.

미발표 원고는 법정 스님의 상좌 덕조 스님이 간직하고 있던 것이다. 은사 법정 스님의 당부에 따라 “10년간 불일암에서 수행정진”한 덕조 스님은 법정 스님의 원고를 세상에 바르게 전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맑고향기롭게> 소식지를 통해 알리기로 했다.

<맑고향기롭게> 1월호에는 법정 스님의 미발표 원고 3편과 함께 1971년 발표됐던 ‘새해에는 눈을 떴으면’과 법정 스님이 《화엄경》 <입법계품>을 옮긴 ‘선재동자의 간절한 마음을 따라’를 재구성한 ‘법정 스님 강추, 선재동자와 함께 떠나는 선지식 여행’도 수록됐다. <맑고향기롭게> 1월호 전문은 맑고향기롭게 누리집(http://www.clean94.or.kr) 에서 내려 받아 볼 수 있다

한편, <맑고향기롭게>는 1월호부터 제본 등이 필요한 기존 책자 형태에서 24절 서첩으로 모양을 바꿨다. 이는 만들 때 종이 낭비가 없고, 제본 과정이 없어 화학약품 사용을 않는 환경친화적인 형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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