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축년 한 해가 밝았다. 전 세계 어느 한 곳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마는 지난 한 해 불교계는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로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대승적 차원에서 법회를 중단하고 산문을 폐쇄하는 등 선도적으로 방역에 동참했지만, 부작용은 피해 가지 못했다. 신도들이 절에 찾아오지 않으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사찰경제는 더욱 어려워졌고, 대면법회가 불가능해지면서 새로운 포교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 펼쳐질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한다. 사회 전반에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19 이후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실천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불교계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가뜩이나 급변하는 사회·문화에 적응하는 과제에 더해 세계적인 대전환기를 헤쳐 갈 지혜를 모으고, 중의를 실천해야 할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땅으로 인하여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서듯, 한국불교 앞에 놓인 시련을 발전의 계기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