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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밝은 참선 수행자의 순례길은 어떨까?
각전 스님 ‘인도 네팔 순례길’
2020년 12월 09일 (수) 18:04:39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푸른빛이 나는 보석이 박힌 보관을 쓰고, 목걸이를 하고, 비너스상의 콘트라포스토(contrapposto)에 비견되는, 허리와 목을 꺾은 삼곡(三曲) 자세를 취해 부처님을 시봉하고, 왼쪽 팔뚝에는 끈을 묶어 고귀함을 상징하고, 오른쪽 손에는 하얀 연꽃을 들고 아래를 그윽하게 내려다보시는 보살의 시선은 거룩한 침묵 속에서 온 중생들을 연민해 마지않는 대비(大悲)의 모습 그 자체이다.”

   
▲ 민족사| 3만 8000원

각전 스님이 인도 아잔타석굴 1굴의 ‘연화수보살도’를 직접 보고 적은 내용이다.

글에서 저자의 심미안이 그대로 느껴진다. 불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술로서의 벽화를 묘사한 저자의 ‘연화수보살’에 대한 찬탄은 정확하며 아름답기까지 하다.

책에 기술된 아잔타석굴의 벽화, 산치대탑의 부조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 흡사 교과서 수준이다.

아잔타석굴은 데칸석굴군의 1000여 개 석굴 중에서 규모가 큰 석굴로서, 불교는 물론 인도 고대 문화예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각전 스님은 그 중 가장 아름다운 벽화가 있는 굴로 1, 2, 16, 17굴을 꼽았고, 그곳의 벽화를 모두 분석하고 해설했다. 스님은 1굴의 ‘연화수보살도’를 설명하며,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칼라 화보를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아 이 그림을 보기 위해 아잔타석굴에 왔다고 고백했다.

산치대탑은 아소카왕이 죽은 왕비를 기리기 위해 세운 탑이다. 현존하는 산치대탑은 총 3기의 탑으로 구성되었다. 그중 제1탑은 아쇼카왕이 산치대탑을 조성한 이유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탑이다. 각전 스님은 “동서남북 탑문에 장식된 화려하고 세밀하며 살아서 움직일 듯한 조각은 인도 불교조각의 백미”라며 60여 쪽을 할애해 각 탑문을 자세히 해설했다.

《인도 네팔 순례기》는 선방 수좌인 각전 스님이 해제 철에 구도의 연장선상에서 인도, 네팔로 성지 순례를 다녀온 뒤, 그 깨달음의 여정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풀어 놓은 책이다.

각전 스님은 구도의 길에서 느낀, 사랑하고 소중히 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자상하게 알려준다. 스님은 인도 아이의 주름진 손을 잡아주며 따뜻한 자비심을 불어넣기도 하고, 인도와 네팔 곳곳에서 만난 사람과 생활상, 유적을 따스한 시선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총 660여 쪽의 책을 읽다보면 빛나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참선 수행자의 여행에 동행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책에서 각전 스님은 초지일관 우리 자신의 존귀함을 회복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스님은 “온갖 고를 떨치고자 일어서는 것, 그리하여 수행자로서 거듭나는 것, 마침내 해탈하는 것, 그리하여 자신이 가진 본래의 존귀함을 찾고 확립하는 것, 이것이 삶의 제1과제이자 핵심”임을 일깨워 준다.

불국사 승가대학장 덕민 스님은 “기행문을 잘 쓴 사람은 무수히 보아왔지만 한 수행인의 낮은 자세에서 사람 냄새 나는 연민의 정, 애련의 정이 넘치는 글은 드물었다.”라며 “각전 선승의 정진여가의 순례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는 말로 이 책을 추천했다.

수좌 인각 스님은 “자세한 것은 쉽게, 복잡한 것은 간단하게, 평범한 것은 그 이면을 드러내 주고, 옛날과 지금이 하나로 어우러지니 참선 정진으로 단련된 밝은 눈이 아니면 불가한 일”이라며 “부처님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곳마다 짚고 넘어가야 할 곳을 구석구석 빠짐없이 긁어주지 않는 데가 없으니 참으로 시원하고 또 시원하다.”고 책을 평가했다.

각전 스님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 후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궁극적 진리에 대한 갈망으로 출가했다. 범어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직지사 선원 등에서 정진했다. 대장경 천년축전 해인사 준비위원과 〈해인〉지 편집장을 잠시 동안 맡기도 했으나 다시 선원으로 돌아와 수행했으며, 국제적 안목을 넓히기 위해 미얀마의 쉐우민 국제명상센터에 다녀왔다. 현재 동화사, 통도사, 범어사, 쌍계사 등 제방 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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