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광출판사| 6만 원(독송본, 해설본 세트)

빨리어 포살본을 한글로 옮기고 자세한 주석을 달았다. 저자 시현 스님은 포살본을 번역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이미 부처님의 가르침과는 멀어진 한국의 수행 풍토에 대해 성찰하고 어떻게 ‘근본불교’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이 책에 담았다.

부처님 당시 수행자들은 우기(雨期) 세 달 동안은 바깥출입을 금하고 오로지 수행에 몰두했다. 이때 매 15일과 그믐날은 ‘포살’을 하며 제정된 계율을 모두 합송, 수행 중 허물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허물이 있다면 참회했다.

부처님 당시 포살 참여는 예외가 없어 부처님도 참여했고 아라한들도 참석했다. 부처님은 포살 혹은 자자 의식에 예외 인원을 인정하지 않았다.

한국불교에서 단절된 전통이 된 포살은 2008년 되살아났지만 동안거, 하안거에 각각 1회, 세납이나 승납이 많으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으로 완화된 채였다. 이런 규정과 상관없이 부처님 당시처럼 날짜를 지키는 선원도 간혹 있다.

시현 스님은 한역(漢譯) 그리고 다시 우리말로 번역된 포살계본은 번역 과정에서 원뜻이 심각하게 훼손되기도 했고 오해 때문에 엉뚱한 항목이 송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의 제정 취지와 실제 금지하고자 했던 내용에서 너무 멀어졌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은 부처님 당시 포살 의식이 어떠했으며 실제 내용과 함의는 무엇인지 새로운 번역과 주석을 통해 낱낱이 추적한다. 이를 통해서 저자가 찾으려고 하는 것은 부처님 당시의 ‘의도’와 ‘실천’이며, 결국 어지러워진 한국불교의 수행풍토를 비판하는 결과를 낳았다.

저자는 한국불교 교단에 ‘(각자) 양심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포살본에서 부처님이 규정한 대로) 율장에 따라 살아갈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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