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룡사 서회랑 서쪽 지역에서 출토된 금동봉황장식 자물쇠. 사진 제공 문화재청.

요사나 사찰 운영 관련 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온 경주 황룡사지 서회랑 서쪽 지역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적이 없는 금동봉황장식자물쇠가 출토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신라 사찰 학술조사연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황룡사 서회랑 서편지역 발굴조사’의 성과를 11월 25일 연구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서회랑 서편 지역은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진행된 경주 황룡사지 발굴조사 당시 조사사단 사무실이 있던 곳으로, 사역 내에서 유일하게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곳이다.

출토된 금동봉황장식자물쇠는 길이가 6cm로, 주조로 제작됐다. 봉황의 비늘이나 날개 깃털 등 문양을 세밀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소는 귀중품으로 추정되는 금동봉황장식자물쇠가 출토된 점으로 미루어 서회랑 서편지역이 중요한 물건을 보관하는 장치나 시설이 있던 곳으로 추정하고, 추가발굴이 이루어지면 이곳의 성격이나 기능을 보다 명확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회랑 서쪽 지역에서는 이밖에 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에 사용된 기와류, 점토로 빚은 후 구운 토기, 금속유물 등이 다수 발굴됐다. 또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이르는 건물지와 배수로, 예불영역과 생활영역을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담장지, 폐기와 구덩이 등 다수의 유구와 도로기층부로 추정되는 토층을 확인했다. 토층은 통일신라시대 건물지 아래에서 발견됐는데, 5~10cm 크기의 잔자갈과 황색 점토가 섞여 있었다. 연구소는 이 층이 남북 방향 도로 유구로 이어질 경우 황룡사 서족 사역 확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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