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부 작 ‘a song of Dharma’

목어를 돌로 조각해 깨달음을 표현하는 박주부 조각가의 야외 조각전이 12월 6일까지 전북 완주의 복합문화지구 ‘누에’에서 열린다. ‘깨달음 그 자취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박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이다.

21세기 한국조각에서 보이는 회화적인 요소가 박 작가의 작품에서 도드라지는데, 이에 대해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돌조각 특유의 조형적인 표현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음에도, 무언가 기존 돌조각의 일반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도 회화적인 이미지가 중요한 조형적인 요소로 등장하고 있기에 그렇다.”고 평했다.

신 평론가는 “기존의 돌조각이 지향해온 인체를 중심으로 하는 형태미 또는 추상적인 조형미와 달리 박 작가는 물고기나 나무와 같은 회화적인 이미지를 도입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일부 작가가 회화적인 이미지를 다루기도 하지만 박 작가는 보다 적극적으로 회화적인 요소와의 결합을 모색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박 작가가 조각한 목어는 입 부분이나 비늘을 붉은 색 물감으로 치장한다. 또 조형물에 경전 구절을 새겨 넣어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목어로 깨달음을 표현한 ‘a song of Dharma’시리즈 7점과 나무로 휴식을 표현한 ‘a song of forest’ 시리즈 2점 등 총 9점이 출품되었다. 그의 작품 중 목어를 맷돌 형태로 표현한 것과 작품마다 큰 돌을 받침돌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박 작가는 “목어는 수행자를 상징하며, 《금강경》을 새긴 것은 깨달음에 이르길 기원하는 마음, 맷돌 형태는 윤회를 상징한다.”며 “결국 윤회에서 벗어나 깨달음으로 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작품의 받침돌은 사람이 앉아야 완성이 되는, 관람객이 몸으로 체험하는 형식이라고 덧붙였다.

박주부 작가는 사단법인 전국조각가협회와 한국석조각협회 회장이며, 보령 갤러리 ‘탑’의 대표이다. 현재 고향인 보령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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