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수된 구례 화엄사 명부전 시왕탱(왼쪽)과 순천 선암사 지장전 지장탱. 사진 문화재청.

도난당한 뒤 길게는 32년, 짧게는 16년간 숨겨져 온 불교문화재가 회수됐다.

조계종(총무원장 원행)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대장 박동주, 이하 수사대)는 1988년부터 2004년 사이 전국 14개 사찰에서 도난된 불교문화재 16건 32점을 회수했다고 10월 29일 밝혔다.

국내외 경매시장을 모니터링 하던 조계종은 지난 1월 13일 모 경매사에 포항 보경사 불화 2점이 경매될 예정인 것을 확인하고 수사대에 신고했다. 수사대는 수사에 착수해 신고된 불교문화재를 압수한 뒤 7월 9일 은닉처를 확인, 16건 32점을 회수했다. 도난문화재를 은닉한 A씨는 2014년과 2016년에도 문화재를 숨긴 사실이 적발돼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환수한 불교문화재 중에는 역사성과 예술성을 갖춘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지만, 보존 상태는 매우 나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불화는 도난 문화재임을 알 수 없도록 화기가 훼손됐고, 일부 불화는 딱딱하게 굳어 채색이 떨어져 나가거나 펴기 어려울 정도였다. 불상의 경우도 목재 틈이 크게 벌어지거나 채색이 떨어져 나가는 등 훼손이 심각했다.

조계종은 도난 불교문화재가 원래 사찰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관 기관과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해 도난 불교문화재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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