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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진의 작품 세계, 심우도 ‘입전수수’로 해석
서규리 지음 ‘장욱진 그림으로 보는 선의 미학’
2020년 11월 10일 (화) 16:21:09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 우리출판사|1만 8000원

장욱진의 작품에 담긴 선(禪) 사상을 독자, 특히 불자들에게 쉽게 풀어내기 위해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장욱진의 예술관과 선적 미학 연구〉(2018년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를 단행본으로 꾸몄다.

예전부터 장욱진의 작품은 불교사상과 많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작품 속에 스며 있는 불교사상을 본격적으로 탐구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선의 미학’을 주제로 한 이 책은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장욱진의 근대적 자아의 형성과 선적 자아의 확립 과정, 그리고 그것이 작품 속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가이다.

저자는 장욱진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자신이 체험했던 자아를 나무로 표현하고 있다고 보았다. 또 그의 그림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소재인 나무가 변이되어 나타나는 과정을 ‘십우도’의 ‘입전수수(入廛垂手)’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입전수수’란 ‘수행을 마치고 와서 중생을 제도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자아의 확립과 더불어 자연주의적 화풍으로 변모하는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십우도’에서 깨달음을 완성한 선 수행자가 다시 입전수수하여 저잣거리로 나오는 과정으로 바라보았는데, 이러한 세계를 보여주는 결과물이 ‘선(禪) 시리즈’의 목판화 작품이라는 것이다. ‘선(禪) 시리즈’는 1970년대 초 미술학자 김천순이 한국의 선 사상을 세계에 알리려는 의도로 구상한 판화집에 김철순이 글을 쓰고 장욱진이 그리고, 김영균이 판각한 목판화 작품이다. 모두 25점이다.

또한 저자는 장욱진의 작품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해, 달, 산, 사람, 도형, 나무, 새’ 등을 그의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기호로 파악하고, 이들 소재가 인간의 본원적 향수와 회귀본능을 자극한다고 해석했다.

저자 서규리는 덕성여대 미술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가정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에서 불교문예학 박사를 취득했다. 우송헌 먹그림회 회원, 한국미협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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