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출판 운주사 펴냄|2만 5000원

불교와 유교는 역사에서 서로 갈등과 대립, 조화의 관계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한국지성사, 한국인의 삶의 양식과 심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불교와 한국유교를 탐구해야 한다. 특히 성리학 전래 이후 유교와 불교가 가장 치열하게 대론했던 여말선초의 유·불 논쟁과 전개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한국사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대론 중 하나로 꼽히는 유교와 불교 간에 치러진 배불(排佛)과 호불(護佛)의 사회적, 정치적, 사상적 배경과 전개 과정, 그리고 그 핵심 내용과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밝혔다.

책은 먼저 중국의 불교 전래 초기에 나타난 유·불 교섭과 대립 과정을 서술했다. 다음으로 여말선초 유·불 대론의 배경을 다뤘다.

이어서 책의 중심 주제인 조선 초기 배불사상과 불교의 대응을 본격적으로 고찰하는데, 조선 건국의 주역인 정도전의 배불사상과 이에 대한 기화(己和)의 유·불 조화론적 대응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마지막으로 여말선초의 유·불 상호대응의 특징과 한계, 그리고 그 의의를 고찰했다.

책의 저자 도웅 스님은 “정도전과 기화로 대표되는 여말선초의 유·불 대론은 동아시아 사상계에서 이루어진 가장 대표적인 철학 논쟁”이라며, “한국지성사의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린 발판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책의 저자인 도웅 스님은 대한불교천태종 구인사에서 출가, 부산대학교 철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논문으로 〈불교 효사상의 전개 ­ 유교의 효사상과 관련하여〉(석사, 2007), 〈여말선초 불교와 유교의 상호 대응에 관한 연구 ­ 진호국가설과 이단의 논란을 중심으로〉(박사, 2017)가 있고, 저서로 《효사상과 불교》, 역서로 《인도불교의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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