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수진사에서 10월 14일 일어난 산령각 화재가 개신교 광신자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SBS 보도에 따르면 수진사 인근 모 기도원에 다니던 40대 여성신자가 14일 새벽 절에 침입해 산령각 내 방석에 불을 붙여 방화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산령각이 불타고, 소방서 추산 2억 5000만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사찰이 천마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오가는 사람이 많은 데다, 노인 전문 요양시설인 수진사자비원과 대규모 아파트 등이 사찰 경내와 인근에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CCTV에서 여성이 법당으로 향하는 모습과 화재 발생 후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확인한 경찰은 17일 사찰 관계자의 신고로 방화 현장을 다시 찾은 여성을 붙잡았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지난해부터 사찰에 찾아와 “할렐루야”를 외치거나, 불자들에게 “예수를 믿으라.”며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사찰 주변 방화미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나 검찰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잠적해 지명수배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진사 산령각 화재가 방화로 밝혀지자 한 네티즌은 “이슬람 극단주의 IS와 뭐가 다른가, 다름도 인정 못하는 광신도”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자기 신앙 외엔 어떤 종교도 인정하지 않는 극단적 이기심이 여실이 드러난 만행”이라고 비판했다.

김천 개운사 훼불 사건 당시 복구비용을 모금하는 등 종교평화를 위해 활동해온 손원영 서울기독대 교수는 본인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글을 올려 “이런 일들이 자꾸 벌어져 목사로서, 신학자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속히 사찰 복구가 이루어지길 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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