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사진 제공 삼성전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0월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고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원불교 교단장’으로 엄수된다.

원불교는 25일 전북 익산 소재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원불교장의위원회(위원장 오도철, 교정원장)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원불교는 고 이건희 회장의 장례에 이어 천도재를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 7번 진행키로 했다. 11월 8일에는 익산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한다.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73년 종사였던 장모 고 김윤남 여사(법호 신타원, 법명 혜성)와 부인 홍라희 여사(법호 도타원, 법명 도전,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를 따라 원불교에 입교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법명은 ‘중덕’, 법호는 ‘중산’이다. 고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91년 ‘대호법’ 법훈을 받았다. 대호법은 원불교 재가신도 중 공부와 사업에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호칭이다.

이 회장 부부는 1991년 원불교 중앙중도훈련원, 2011년 미국 뉴욕주 컬럼비아카운티 클래버랙에 52만평 규모의 원(圓) 달마 센터를 건립을 위해 12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원불교를 적극 후원했다.

고 이건희 회장 부부는 원불교뿐 아니라 불교에도 관심과 지원을 했다.

이 회장은 1996년 고려대장경연구소에 5억 원을 기부했다. 당시 이 회장은 삼성전자 연구인력도 함께 지원했다. 이 기부로 해인사 재조대장경 전산화가 본격 시작됐다. 당시 이 회장은 고려대장경연구소에 “대장경 불사에 노력하여 우리 가정에 평화가 있기를”이라는 글을 썼고, 연구소는 이 글을 목판에 새겨 이 회장에게 선물했다.

이 회장은 IOC위원이던 지난 2011년, 합천 해인사에서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관계자 부인들의 공양(식사)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부인 홍라희 여사은 여성 재가불자들 모임인 불이회 회장을 맡았다. 고려대장경연구소장을 역임한 종림 스님, 김경래 동국대 외래교수 등이 불이회가 수여한 불이상을 통해 업적과 활동을 인정받았다.

홍 여사는 지난 2006년 삼성문화재단이 소장하던 가평 현등사 사리와 사리구를 조계종으로 반환하는데도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여사는 청화 스님 등 선지식과 교류했다. 지난 2017년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을 찾아 부산 해운정사에서 남편 이건희 회장과 아들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수륙재를 지냈다.

홍 여사는 김포 중앙승가대 도서관 건립 등 크고 작은 여러 불사에 동참했다. 홍 여사는 지난 2010년 법정 스님의 밀린 병원비 6200만여 원을 대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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